현대백화점,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원테이블'… 삼계탕·영양밥 '보양식 2종' 출시

똑똑한 소비

백화점 VIP가 매출 절반 차지
홍콩 유통사와 수출 계약 등
해외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서
현대백화점이 최근 프리미엄 가정 간편식 브랜드 ‘원테이블(1 TABLE)’의 신제품 2종을 출시했다. 여름 시즌에 많이 찾는 ‘삼계탕(900g, 1인분)’과 영양밥인 ‘담양죽순밥(450g, 2인분)’으로 가격은 각각 9500원, 5500원이다.

원테이블의 삼계탕은 닭고기 전문기업인 하림의 국내산 냉장 닭고기에 찹쌀·대추·은행·밤 등 7가지 재료를 채워 맛을 냈다. 유명 삼계탕집 수준의 맛을 선보이기 위해 6개월간 기획 및 개발 단계를 거쳤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가정 간편식 삼계탕과 차별화하기 위해 호박씨와 해바라기씨를 넣어 식감을 더했다.담양죽순밥은 다시마를 우린 물을 사용해 가마솥 직화방식으로 밥을 지어 밥알이 찰지고 윤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담양 지역의 죽순과 국내산 흑미·표고버섯·부추 등으로 고급 식재료를 활용했다.

원테이블은 백화점 식품관의 강점을 활용한 신선한 식재료와 맛을 앞세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이다. 출시 8개월 만에 약 40만 개가 팔폈다.

고급 식재료와 유명 맛집의 조리법을 앞세운 ‘프리미엄 제품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광장동 나루가온의 ‘고기만두’, 양대창구이 전문점 오발탄의 ‘양볶음밥’ 등 유명 맛집 고유의 맛을 살렸다.현대백화점은 원테이블 출시를 위해 가정 간편식의 주 소비층인 30~40대 주부 고객과 전문가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원테이블 맛 평가단’을 꾸렸다. 평가단에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소개된 ‘봉우리’의 장경훈 대표, 미슐랭 가이드 원스타에 선정된 ‘이십사절기’ 고세욱 대표 등이 포함됐다.

원테이블은 강남에서 특히 잘 팔린다. 전체 매출의 48.1%가 압구정본점(28.0%)과 무역센터점(20.1%)에서 나왔다. 한 번 구매한 고객이 다시 구매하는 재구매율도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두 배가량 높은 65%에 달한다. 소불고기(2인분) 1만7200원, 오발탄 양볶음밥(2인분) 1만원 등 판매 가격이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5~20%가량 비싼데도 인기가 높다.

현대백화점은 원테이블을 토종 식품 브랜드 ‘명인명촌’,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 ‘화식한우’ 등을 잇는 현대백화점 식품관의 대표 먹거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외 수출도 준비 중이다. 지난달에는 홍콩 유통사인 홍콩이온백화유한공사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고, 홍콩 현지 유통사와 구매상담회를 진행하는 등 해외 판로 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원테이블은 다른 가정 간편식보다 가격이 5~20% 높지만, 좋은 식재료를 사용해 영양과 맛을 살린 점이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며 “고급 식재료를 앞세운 프리미엄 상품으로 가정 간편식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