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7도 · 대구 38도 … 기온이 체온보다 높으면 온열질환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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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날씨, 서울 37도·대구 38도전국에 폭염 경보가 발효 중이며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고, 밤사이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
폭염경보 발효 "낮 시간 야외활동 자제"
연일 폭염이 계속되면서 24일 수은주는 서울 37도·대구 38도까지 치솟을 전망이다.외부기온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파충류와 달리, 정온동물인 사람의 체온은 기록적인 폭염속에서도 36.5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 시상하부에서 외부 기온이 높아지면 혈관을 확장시키고 땀을 배출시켜 체온을 떨어뜨리는 덕분이다.
건강한 사람이라면 평소 36.5도 뜨거운 곳에서도 체온은 38도 이하로 유지되지만 기온이 체온보다 높은 요즘 같은 경우 어떤 변화가 생길까. 특히 요즘같은 고온은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만성질환자나 심장뇌혈관질환자, 그리고 노약자에게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취약한 체온 조절중추가 고온에서 망가져 열사병에 걸리기 쉽고 , 이렇게되면 40도가 넘는 고열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24일 질병관리본부의 ‘온열 질환 감시 체계(전국 의료기관 응급실 519곳 대상)’에 따르면 집계를 시작한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총 1193명이나 됐다. 전국 모든 내륙 지방에 폭염특보가 발령됐고, 서울이 전국 최고기온(38도)을 기록한 이달 22일 하루 동안 온열 질환자가 무려 74명이나 발생했다. 열사병 환자는 293명(24.5%)으로 온열 질환자 중 약 4분의 1이나 됐다. 열사병은 신체가 조절할 수 있는 체온의 방어 기전보다 더욱 많은 열을 받아 발생, 생리적 방어 기능까지 소실돼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올라간다. 신체 조직이 파괴돼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인체는 고온 환경에 노출 시 체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돼 야기되는 체내 조직의 손상이나 효소의 변성을 막기 위하여 땀을 흘리는 등 발한 작용으로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요즘 같은 무더위에 습도까지 높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과도한 신체 활동을 해 몸의 열을 내보내지 못하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높어진다.
기온이 높을 땐 미지근한 물을 자주 마시고 직사광선이 없는 실내라면 기온이 체온보다 높지는 않기 때문에 햇빛을 피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동지방서는 긴 옷과 머리수건으로 햇빛을 가려 체온 상승을 막지만, 습도가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 경우 오히려 체온이 높아질 수 있다.
주의할 점은 기온 탓에 오른 체온엔 해열제가 듣지 않는다는 점.
이럴 때는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는 게 효과적이다.
사람 뿐 아니라 축산농가 가축들도 더위와 긴 가뭄에 비상이다. 특히 닭은 기온이 34도를 넘어서면 개체에 따라 폐사할 수가 있다. 이로 인해 폭염주의보 등이 내리면 2분마다 안개분무시설을 함께 가동해 계사 내부 온도를 낮추는 방법을 쓰고 있다.가까운 일본에서는 최근 40도를 넘는 고온에 하루에만 6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일사병 조짐이 보일때는 미지근한 물을 분무기 등으로 뿜으면서 부채, 선풍기 등을 사용해 시원한 바람을 불어 주는 등 적극적인 체온유지 조치를 취해야 하며 현기증이나 두통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