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11년 분쟁' 삼성·반올림 백혈병 보상 중재 합의…"올 가을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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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반올림 제2차 조정 재개 위한 중재합의서 서명식
조정위 "양측 수용가능한 중재안 도출할 것"
삼성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피해자 아픔 위로"
반올림 "문제 해결의 실마리 찾아 다행"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집단 발병 사태를 둘러싼 분쟁이 종착역을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모두 조정위원회가 제시하는 중재안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중재 방식에 합의하면서 11년이나 끌어온 양측의 다툼은 오는 가을 즈음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삼성전자는 24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대문구 법무법인 지평 대회의실에서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모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조정위 제삼자 대표 간 2차 중재 합의서에 서명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명은 삼성전자와 반올림, 조정위가 중재 방식과 관련된 합의와 2차 조정을 재개한다는 내용에 동의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2007년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근무하던 황유미 씨가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조정위 계획대로 중재안 합의와 삼성전자의 피해자 보상이 연내 마무리되면 반도체 백혈병 분쟁은 약 11년 만에 종지부를 찍게 된다.
이날 김지형 조정위원장은 “조정위를 믿고 백지신탁에 가까운 중재방식을 조건없이 받아들여 준 삼성전자와 반올림에 감사드린다”며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칙과 상식에 기반해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중재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반올림과 반올림에 속한 피해자 집단은 매우 특수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일반적, 상식적 기준만을 적용할 수는 없다”며 “이점을 고려하되 양측이 수용가능한 중재안을 도출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10년이 넘도록 긴 시간동안 해결하지 못한 것이 참으로 섭섭하지만, 이제라도 삼성 직업병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매우 다행스런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노동 현장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조정위는 즉시 ▲새로운 질병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방안에 관한 중재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간 조정위는 ▲1차 조정 당시 양측의 요구사항과 쟁점 ▲1차 조정결령 이후 양측의 주장과 요구사항 ▲반도체 관련 3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에서 먼저 실시한 지원보상방안 등을 검토해 중재안의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위는 이르면 올 9월, 늦어도 10월 중엔 완전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반올림은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1022일째 이어온 천막농성을 중단하고 천막을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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