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백혈병' 합의한 반올림 "기쁨 반, 아쉬움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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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농성장 철수…삼성전자, 규모·위상에 걸맞기를"
황유미씨 부친 "도움준 노동자·국민에 감사…삼성 비롯한 회사 운영자들 변해야"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를 대변하며 활동해 온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중재안 합의에 따라 눈앞으로 다가온 10여년 투쟁의 끝을 기쁨과 아쉬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맞았다.반올림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제2차 조정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에 참석해 삼성전자, 조정위원회와 함께 합의문에 서명했다.
반올림의 공유정옥 간사는 서명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지난한 시간을 거쳤지만, 결국은 당사자 간 직접 대화가 아니라 중재라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게 돼 아쉽다"면서도 "이마저도 길고 힘든 시간이 없었더라면 내딛지 못했을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세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중재안에 사전합의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라며 "이것이 사회적 문제이고 그런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던 조정위의 처음 약속을 믿고 가기로 했다"고 앞으로 나올 중재안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또 "중재 합의는 삼성전자에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어렵게 도달한 약속인 만큼 규모와 위상에 걸맞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와 바람이 삼성에 가닿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10월 삼성전자의 거부로 인해 당시 권고안에 대한 논의조차 못 하고 거리에 나와 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1천22일째"라며 "오늘 서명한 합의에 따라 내일 문화제를 끝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농성장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유 간사는 "조금 더 일찍 해결됐더라면 많은 분이 돌아가시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기쁨 반, 아쉬움 반"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반올림 측 서명자로 나선 고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조정안을 무조건 받는 방식으로 합의한 것이므로 사실상 종료(최종) 합의"라며 "많은 국민, 노동자 여러분이 도움을 주셨으니 그분들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써왔다"고 말했다.
황씨는 "제 어려운 얘기를 듣고 기사로 다뤄준 수원 언론 등 여러 기자님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해주신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편지 내용을 읽었다.
편지에는 자신의 딸처럼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직원들과 그 가족, 반올림, 인권단체, 소수 정당, 종교, 딸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한 영화인들, 전문적 지식으로 지원한 법조계와 학계 등에 대한 감사가 담겼다.황씨는 "칭찬할 수 없는 것은 삼성"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면서 10년 넘게 있다가 인제야 미흡하게 해결하는, 섭섭하고 못난 삼성"이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삼성을 비롯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변해야 하고, 사회나 노동자와 소통해야 한다"며 "세상은 변해가는데 삼성맨들만 소통에 눈뜨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도 지금까지 뭐했나 싶다"며 "삼성 노동자들이 각종 화학약품으로 인한 병으로 죽어가는데 근로감독이나 처벌은 한 번이라도 해봤나.
소홀했던 정부가 너무너무 섭섭하다"고 정부의 잘못도 지적했다.
이날 삼성전자, 반올림, 조정위가 서명한 합의문은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골자다.조정위는 8∼9월 중재안 내용을 논의해 마련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2차 조정 최종 중재안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황유미씨 부친 "도움준 노동자·국민에 감사…삼성 비롯한 회사 운영자들 변해야"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를 대변하며 활동해 온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은 중재안 합의에 따라 눈앞으로 다가온 10여년 투쟁의 끝을 기쁨과 아쉬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맞았다.반올림은 24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법무법인 지평에서 열린 '제2차 조정재개 및 중재방식 합의 서명식'에 참석해 삼성전자, 조정위원회와 함께 합의문에 서명했다.
반올림의 공유정옥 간사는 서명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지난한 시간을 거쳤지만, 결국은 당사자 간 직접 대화가 아니라 중재라는 방식으로 마무리하게 돼 아쉽다"면서도 "이마저도 길고 힘든 시간이 없었더라면 내딛지 못했을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세 내용을 알지 못한 채 중재안에 사전합의하기는 대단히 어렵다"라며 "이것이 사회적 문제이고 그런 차원에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던 조정위의 처음 약속을 믿고 가기로 했다"고 앞으로 나올 중재안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또 "중재 합의는 삼성전자에도 어려웠을 것"이라며 "어렵게 도달한 약속인 만큼 규모와 위상에 걸맞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 문제를 해결해줬으면 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요구와 바람이 삼성에 가닿기를 정말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5년 10월 삼성전자의 거부로 인해 당시 권고안에 대한 논의조차 못 하고 거리에 나와 농성을 시작한 지 오늘로 1천22일째"라며 "오늘 서명한 합의에 따라 내일 문화제를 끝으로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농성장을 닫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유 간사는 "조금 더 일찍 해결됐더라면 많은 분이 돌아가시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며 "기쁨 반, 아쉬움 반"이라고 소회를 털어놨다.반올림 측 서명자로 나선 고 황유미 씨 아버지 황상기 반올림 대표는 "조정안을 무조건 받는 방식으로 합의한 것이므로 사실상 종료(최종) 합의"라며 "많은 국민, 노동자 여러분이 도움을 주셨으니 그분들에게 감사하다는 편지를 써왔다"고 말했다.
황씨는 "제 어려운 얘기를 듣고 기사로 다뤄준 수원 언론 등 여러 기자님이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자 노력해주신 덕분에 해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편지 내용을 읽었다.
편지에는 자신의 딸처럼 삼성전자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직원들과 그 가족, 반올림, 인권단체, 소수 정당, 종교, 딸의 이야기를 영화로 제작한 영화인들, 전문적 지식으로 지원한 법조계와 학계 등에 대한 감사가 담겼다.황씨는 "칭찬할 수 없는 것은 삼성"이라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면서 10년 넘게 있다가 인제야 미흡하게 해결하는, 섭섭하고 못난 삼성"이라고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삼성을 비롯해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변해야 하고, 사회나 노동자와 소통해야 한다"며 "세상은 변해가는데 삼성맨들만 소통에 눈뜨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부도 지금까지 뭐했나 싶다"며 "삼성 노동자들이 각종 화학약품으로 인한 병으로 죽어가는데 근로감독이나 처벌은 한 번이라도 해봤나.
소홀했던 정부가 너무너무 섭섭하다"고 정부의 잘못도 지적했다.
이날 삼성전자, 반올림, 조정위가 서명한 합의문은 향후 조정위가 마련할 중재안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골자다.조정위는 8∼9월 중재안 내용을 논의해 마련하고,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2차 조정 최종 중재안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