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텍, 올해 매출 1조 클럽 가입… "오피스빌딩 냉난방 사업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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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업무 주도한 경험이 창업 밑거름“입사 후 회사에서 얼마만큼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까.”
젊은이여, 기회 많은 중소기업으로 가라
강성희 오텍그룹 회장(사진)이 신입사원 면접 때 늘 하는 질문이다. 대부분의 면접 대상자는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다. 강 회장이 원하는 모범 답안은 따로 있다. “입사 후 2~3년 내에 과장급 업무를 담당하겠다”는 답이다.
오텍그룹은 2011년 미국 캐리어의 한국법인(현 오텍캐리어)을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연매출 500억원 안팎의 중소기업이었다. 강 회장은 사회 첫 출발을 기아자동차 협력사인 서울차체에서 시작했다. 이런 경험 때문에 그는 입사 지원자뿐 아니라 회사 직원들도 오텍과 같은 중견기업보다는 대기업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강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중소·중견기업의 장점을 강조한다. 회사가 작으면 낮은 직급에서도 필요한 업무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 중소·중견기업 직원들은 회사의 중요 업무를 다양하게 해볼 수 있다. 이에 비해 대기업에서는 재무, 인사, 마케팅 등 한 부서에서만 일하다 부장으로 진급하는 직원이 적지 않다. 그는 “작은 기업에서 일하면서 여러 업무를 주도적으로 맡아 본 경험이 오텍그룹을 키우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말한다.오텍그룹은 올해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8241억원으로 2016년보다 약 16.1% 늘어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0억원에서 364억원으로 30%나 증가했다. 오텍, 오텍캐리어, 캐리어냉장, 오텍-오티스파킹시스템, 한국터치스크린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력 계열사는 캐리어에어컨을 제조·판매하는 오텍캐리어다.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의 68%를 담당했다. 오텍그룹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대형 빌딩에 최적의 냉난방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빌딩인더스트리얼시스템(BIS) 사업 비중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