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특수비료 국내 1위 업체' 대유… 남북경협 테마 업고 공모 나서
입력
수정
지면A24
권성한 사장 IPO 간담회▶마켓인사이트 7월24일 오후 3시13분
"농약·유기농업 자재도 생산
향후 중국 시장 진출하겠다"
비료 제조회사 대유의 권성한 사장(사진)은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농작물에 ‘건강기능식품’ 역할을 하는 특수비료 시장 국내 1위”라며 “농약, 방역약품, 유기농업자재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유는 다음달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유의 전신은 1977년 설립된 대유화학공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농작물의 성장 촉진과 품질 향상 등을 위해 쓰는 특수비료다. 특히 물에 희석해 잎사귀에 살포하는 엽면시비용 비료에 강점이 있다. 이 비료는 토양에 뿌리는 비료만큼 효과가 좋으면서도 토양의 질을 해치지 않는다.
권 사장은 “대유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엽면시비용 비료인 ‘대유나르겐’은 42년 동안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왔다”며 “일반비료에 비해 이익률이 높은 특수비료 국내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유나르겐은 1980년대 천연기념물인 정이품송 회생에도 사용했다.대유는 비료 외에 살충제 등 농약 43종과 토양 개량 등에 쓰이는 유기농업 자재도 생산하고 있다. 권 사장은 “사용 횟수와 사용량을 줄여 노동력 절감 효과가 있는 비료를 개발하고 있다”며 “중국 진출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대유의 희망 공모가 범위(8900~1만원)를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806억~905억원이다. 남북한 경협 기대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지난 6월 코스닥에 상장한 현대사료는 남북 경협 수혜로 일반청약 경쟁률 1690 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 사장은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비료와 농약 지원이 이어질 수 있어 대유에도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유는 지난 1분기 매출 98억원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28억원을 냈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지난해 매출은 285억원, 영업이익은 69억원에 순이익은 55억원이었다. 대유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되는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청약) 결과를 반영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다음달 1~2일 일반 청약을 받으며,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