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 낮 기온 40도 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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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발표는 39도인데 1도 이상 차이 나는 이유열흘 넘게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비공식적으로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돌파했다. 조만간 기상청 공식 발표 기준으로도 역대 낮 최고 기온인 40.3도를 넘어설 기세다.
영천엔 공식 측정장비 없어
실제온도, 공식 발표보다 높아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북 영천시 신령면에서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측정한 낮 최고 기온이 40.3도로 나타났다. 기상청 기준 비공식 장비인 AWS로 측정한 역대 최고 기온이다. 2016년 경북 경산시 하양읍에서도 40.3도를 기록했었다. 영천에는 공식 측정장비인 유인 기상관측시스템(ASOS)이 없어 인근 경주시의 기온으로 공식 기온을 측정한다. 이날 경주 공식 기온은 39도로 나타났다.
이날 전국에서 기록한 공식 최고 기온은 경북 의성의 39.6도다. 역대 공식 최고 기온은 1942년 대구에서 기록한 40.0도다.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기온은 ASOS와 AWS 측정 기온 등 두 가지다. ASOS에선 관리자가 기온, 습도, 강수량, 기압, 일사량 등 14개 분야 기상요소를 관측한다. 통상 기상청이 최고 기온으로 발표하는 건 ASOS로 측정한 기온이다. ASOS는 서울에는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에 한 개가 있고, 전국 96곳에 설치돼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AWS는 기온과 강수량 등 기본 기상요소만 체크하는 참고용 장비다. 서울에 27개, 전국에 494개가 설치돼 있다.두 장비가 측정한 기온은 차이가 있다. 서울기상관측소의 해발고도는 85.67m인 데 비해 AWS의 고도는 현충원(16.23m), 서초(33.05m), 북악산(333.8m) 등 지역별로 다르다. 22일 서초동에선 AWS가 측정한 낮 최고 기온이 39.3도에 달했지만, 북악산(평창동)에선 34.6도로 서초동보다 4.7도 낮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AWS는 주변 영향을 많이 받아 공식 온도로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반인이 생활에서 느끼는 체감온도를 고려하면 도로변이나 건물 위에 배치된 AWS 정보가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