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찾아나선 대기업… 벤처 투자 1.6조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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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만도·농심 등올 상반기 벤처캐피털의 벤처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인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기준으로 3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상반기 벤처투자액이 1조61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1.2% 증가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역대 상반기 최고액이다.
"혁신의 힘 벤처에서 찾겠다"
펀드뿐 아니라 대기업도 앞다퉈 벤처 투자에 나서고 있다. GS홈쇼핑은 지금까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9곳에 직접 투자했다. 펀드를 포함하면 GS홈쇼핑이 투자한 벤처기업은 380개, 투자금액은 2700억원에 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킨 뒤 전문투자회사 아모레퍼시픽벤처스가 직접 자본참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만도는 이날 스타트업 육성·발굴업체인 퓨처플레이와 함께 미래 자동차 기술 분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만도 모빌리티 테크업플러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만도는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하고 투자 기회도 확보할 계획이다. 농심도 하반기 구체적인 스타트업 육성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푸드테크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정체된 식품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한화 롯데 SK 현대자동차 LG 등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벤처 육성에 나서고 있다. 대기업이 지원·투자하는 벤처기업은 1000개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4차 산업혁명 확산 등 급속한 환경 변화로 내부 혁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출구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유웅환 SK텔레콤 오픈콜라보센터장은 “유망 스타트업의 변화 에너지를 대기업 내부로 끌어들여 미래 먹거리를 마련하고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김기만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