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 눈물은 넣어둬…'신과 함께-인과 연' 작정하고 쓴 천만 공략법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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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겨울 극장가를 강타했던 ‘신과 함께’가 두 번째 프로젝트로 돌아왔다. 오는 8월 1일 개봉되는 ‘신과 함께-인과 연’은 천년 동안 48명의 망자를 환생시킨 저승 삼차사, 강림(하정우),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의 기억 속으로 관객들을 순간이동 시킨다.
이야기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면서 시작된다.강림은 원귀였던 수홍을 자신들의 마지막 귀인으로 정한다. 저승법 상 소멸되어야 마땅한 원귀, 염라대왕(이정재)는 성주신(마동석)이 버티고 있는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려오는 조건에서 강림의 제안을 수락한다.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으로 내려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의 막강한 힘 앞에서 속수무책 당하기만 한다. 알고보니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을 저승으로 데려왔던 저승 차사였던 것. 해원맥과 덕춘은 자신들의 기억을 놓고 성주신과 또 다른 거래를 시작한다.
한국 영화 최초로 1,2부를 동시 제작한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죄와 벌’이 세계관의 초석을 다지는 시리즈의 출발점이었다면 2부에서 수 많은 퍼즐들을 하나로 완성해갔다. 1440만 명의 관객을 들였던 1부에 이어 또 한 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1부가 귀인 자홍을 환생시키기 위한 일곱 지옥의 재판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2부에서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감춰져 있던 삼차사의 천 년 전 이야기들이 속속 드러나고, 복잡하게 얽힌 인(因)과 연(緣)이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 저승엔 하정우♥김동욱…이승엔 주지훈♥김향기 '강력 케미'강림은 저승의 일류 변호사 답게 수홍의 재판을 거침없이 이어나간다. 하정우와 김동욱은 영화 ‘국가대표’ 속 케미 그 이상을 보여준다.하정우는 "작업을 할 때 제가 돋보이는 것보다 이 작품이 늘 큰 사랑을 받고, 좋은 작품이 되기를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창한 생각은 아직 없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을 가고 있는 사람이다. 주연, 조연배우로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쩌면 강림도 그런 인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은 "1부에선 강림과 적대적 관계였다면 2부에선 그런 것을 해결하려는 강림과 감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느정도 회복을 보여줄 것이고 재판에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1,2부를 같이 촬영해서 집중하기 쉬웠다. 정보와 믿음이 있었기에 연기하기 수월했다. 2부에선 수홍의 재판을 임하는 과정과, 강림으로 하여금 과거 이야기를 끌어내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더 했다"고 설명했다. 해원맥 주지훈과 덕춘 김향기는 이승에서 만난 성주신 마동석과 유쾌한 드라마를 써내려간다. 주지훈은 “천년이라는 간극을 뛰어넘어 연기를 해야해서 많이 고심했다. 감정선 밸런스를 조율하기 위해 리허설도 디테일하게 맞춰나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향기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갇혀보일 수 있고 딱딱할 수 있는데, 향기 양 덕에 100%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해원맥과 덕춘은 과거 기억을 모르는 상태다.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감정을 형성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현장에서 삼촌들과 많은 연습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 이승 뉴페이스, 성주신 마동석…카메오인 듯 카메오 아닌 이정재1부 쿠키영상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자아냈던 성주신이 마동석의 얼굴로 탄생됐다. 그는 가족이라고 단 둘뿐인 허춘삼 할아버지와 손자 현동이가 가여워 헌신하는 가택신인 전직 저승차사다. 삼차사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압도적인 힘의 소유자지만, 인간들에게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 매번 맞기 일쑤다.
마동석은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를 본 느낌은 1편보다 드라마, 감정, 유머가 세지고 진해진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용화 감독이 머리 속에 모든 장면을 담고 찍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저는 유머가 있어야 하면서 진지한 해설과 드라마를 가져와야 했다. 선을 잘 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때리는 역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근래 영화에서 그랬고 과거 영화에선 많이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때리는 것도 맞는 것도 조금 익숙한 편이다. 인간에게 굉장히 허약해야 하는데, 원래 가진 체격 때문에 덜 보일까 봐 세게 넘어지고 인분도 짚게 됐다. 어떻게 하면 허약하게 보일까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원작 팬들이 꼽는 싱크로율 100% 캐릭터란 말에 마동석은 “사실 원작에서 성주신의 외형이 울산바위 같지 않냐”면서 “그분과 닮았다는 게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 고민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담도 있었고 책임감도 절로 생겼다. 보다보니 정말 나와 닮은 것 같아 정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성주신은 펀드와 주식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이승에서 오래 산 신이면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성주신을 통해 슬프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웃기면서도 비애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역할에 만족하면서 “1편보다 드라마, 감정, 유머가 세지고 진해진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1편에서 카메오 답지 않은 임팩트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던 염라대왕 이정재가, 2부에선 묵직한 한 방을 들고 돌아왔다. 여전히 분량 자체는 '짠내' 폴폴이지만 저승차사에게 시종일관 어려운 과제를 던지고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재는 "네, 제가 또 여기 앉아 있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염라대왕 캐릭터에 대해 "염라가 주시하고 있는 인물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천년간 꾸준히 지켜봤다고 생각한다. 그 인물이 좋은 쪽으로 자기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는 인물로 거듭나길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염라 역을 하기 위해 '신과함께'를 했다. '신과 함께'란 제게 '염라 언니'를 하게 한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 김용화 감독 "용서와 구원, 핵심 메시지" ‘신과 함께2’는 1부 보다 높은 몰입감과 밀도 높은 감정과 서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장면을 교차하면서 러닝타임이 진행되는데 전혀 지루한 감이 없었다. 김용화 감독은 “저는 만들면서 편집을 공부하는 감독 중 하나”라면서 “세 가지 이야기가 톱니바퀴 잘 맞게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7개월 만에 새 영화를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김 감독은 "7년 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저승편만을 봤다.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영화, 제게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제게 다시 왔을 때 완간이 됐다. 신화 편까지 읽고 해원맥과 덕춘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주호민 작가가 저 나이에 이런 감성의 서사와 인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매우 놀랐다. 용서와 구원을 화두로 놓고 강림을 끼어 들어서 1부 부터 거꾸로 나가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김 감독은 “웹툰을 볼 때 ‘용서와 구원’이라는 두 단어에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 두 단어가 ‘삶을 살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고귀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1부와 2부로 관통해서 관객들이 생각할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부는 서로 희생하는 부분이 있다. 1부가 감정적인 부분을 스트레이트하게 보여줬다면, 2부에선 세계관, 캐릭터가 잘 깔려 있어 차사들의 구원과 용서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감독은 원작 주인공인 변호사 진기한 캐릭터를 제외시키고 1부를 만들어 원작 팬들의 쓴소리를 들은 바 있다.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신과 함께2' 말미에는 진기한의 등장이 언급된다.
김용화 감독은 "웹툰에서 진기한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봤다. 아시아에서 1,2부가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태어날 수 있다면 리부트를 하면 어떨까 의견을 드렸는데 투자사와 공동제작사가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부분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엠바고를 지키고 싶어서 말을 안 해왔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오는 8월1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이야기는 환생이 약속된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의 연을 찾아가면서 시작된다.강림은 원귀였던 수홍을 자신들의 마지막 귀인으로 정한다. 저승법 상 소멸되어야 마땅한 원귀, 염라대왕(이정재)는 성주신(마동석)이 버티고 있는 허춘삼 노인을 수홍의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저승으로 데려오는 조건에서 강림의 제안을 수락한다.
허춘삼을 데리러 이승으로 내려간 해원맥과 덕춘은 성주신의 막강한 힘 앞에서 속수무책 당하기만 한다. 알고보니 성주신은 해원맥과 덕춘을 저승으로 데려왔던 저승 차사였던 것. 해원맥과 덕춘은 자신들의 기억을 놓고 성주신과 또 다른 거래를 시작한다.
한국 영화 최초로 1,2부를 동시 제작한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죄와 벌’이 세계관의 초석을 다지는 시리즈의 출발점이었다면 2부에서 수 많은 퍼즐들을 하나로 완성해갔다. 1440만 명의 관객을 들였던 1부에 이어 또 한 번의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갈지 영화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24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신과 함께-인과 연’(이하 ‘신과 함께2’)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1부가 귀인 자홍을 환생시키기 위한 일곱 지옥의 재판을 중심으로 전개됐다면 2부에서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배경으로 방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감춰져 있던 삼차사의 천 년 전 이야기들이 속속 드러나고, 복잡하게 얽힌 인(因)과 연(緣)이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신선한 재미와 감동을 준다.
◆ 저승엔 하정우♥김동욱…이승엔 주지훈♥김향기 '강력 케미'강림은 저승의 일류 변호사 답게 수홍의 재판을 거침없이 이어나간다. 하정우와 김동욱은 영화 ‘국가대표’ 속 케미 그 이상을 보여준다.하정우는 "작업을 할 때 제가 돋보이는 것보다 이 작품이 늘 큰 사랑을 받고, 좋은 작품이 되기를 먼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창한 생각은 아직 없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을 가고 있는 사람이다. 주연, 조연배우로서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뿐"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쩌면 강림도 그런 인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동욱은 "1부에선 강림과 적대적 관계였다면 2부에선 그런 것을 해결하려는 강림과 감정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느정도 회복을 보여줄 것이고 재판에 대하는 자세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1,2부를 같이 촬영해서 집중하기 쉬웠다. 정보와 믿음이 있었기에 연기하기 수월했다. 2부에선 수홍의 재판을 임하는 과정과, 강림으로 하여금 과거 이야기를 끌어내는 역할에 대한 고민을 더 했다"고 설명했다. 해원맥 주지훈과 덕춘 김향기는 이승에서 만난 성주신 마동석과 유쾌한 드라마를 써내려간다. 주지훈은 “천년이라는 간극을 뛰어넘어 연기를 해야해서 많이 고심했다. 감정선 밸런스를 조율하기 위해 리허설도 디테일하게 맞춰나갔다”고 털어놨다.
그는 “개인적으로 김향기에게 너무 고맙다”면서 “제가 맡은 캐릭터가 갇혀보일 수 있고 딱딱할 수 있는데, 향기 양 덕에 100% 살아나지 않았나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향기는 “해원맥과 덕춘은 과거 기억을 모르는 상태다. 다른 인물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며 새로운 감정을 형성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현장에서 삼촌들과 많은 연습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 이승 뉴페이스, 성주신 마동석…카메오인 듯 카메오 아닌 이정재1부 쿠키영상에 등장해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자아냈던 성주신이 마동석의 얼굴로 탄생됐다. 그는 가족이라고 단 둘뿐인 허춘삼 할아버지와 손자 현동이가 가여워 헌신하는 가택신인 전직 저승차사다. 삼차사들을 단숨에 제압하는 압도적인 힘의 소유자지만, 인간들에게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 매번 맞기 일쑤다.
마동석은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를 본 느낌은 1편보다 드라마, 감정, 유머가 세지고 진해진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용화 감독이 머리 속에 모든 장면을 담고 찍었다는 게 정말 신기하다. 저는 유머가 있어야 하면서 진지한 해설과 드라마를 가져와야 했다. 선을 잘 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때리는 역을 많이 했다고 생각하시는데, 사실 근래 영화에서 그랬고 과거 영화에선 많이 맞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때리는 것도 맞는 것도 조금 익숙한 편이다. 인간에게 굉장히 허약해야 하는데, 원래 가진 체격 때문에 덜 보일까 봐 세게 넘어지고 인분도 짚게 됐다. 어떻게 하면 허약하게 보일까 노력했다"고 귀띔했다.
원작 팬들이 꼽는 싱크로율 100% 캐릭터란 말에 마동석은 “사실 원작에서 성주신의 외형이 울산바위 같지 않냐”면서 “그분과 닮았다는 게 기분이 좋아야 하는 건지 고민이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부담도 있었고 책임감도 절로 생겼다. 보다보니 정말 나와 닮은 것 같아 정도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성주신은 펀드와 주식에 많은 관심을 가진다.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이승에서 오래 산 신이면 인간보다 더 인간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성주신을 통해 슬프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웃기면서도 비애감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마동석은 역할에 만족하면서 “1편보다 드라마, 감정, 유머가 세지고 진해진 느낌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1편에서 카메오 답지 않은 임팩트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던 염라대왕 이정재가, 2부에선 묵직한 한 방을 들고 돌아왔다. 여전히 분량 자체는 '짠내' 폴폴이지만 저승차사에게 시종일관 어려운 과제를 던지고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긴장감을 선사한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정재는 "네, 제가 또 여기 앉아 있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염라대왕 캐릭터에 대해 "염라가 주시하고 있는 인물이 어떻게 변화해가고 있는지 천년간 꾸준히 지켜봤다고 생각한다. 그 인물이 좋은 쪽으로 자기의 잘못을 깊게 반성하는 인물로 거듭나길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는 "염라 역을 하기 위해 '신과함께'를 했다. '신과 함께'란 제게 '염라 언니'를 하게 한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 김용화 감독 "용서와 구원, 핵심 메시지" ‘신과 함께2’는 1부 보다 높은 몰입감과 밀도 높은 감정과 서사로 눈길을 끌었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장면을 교차하면서 러닝타임이 진행되는데 전혀 지루한 감이 없었다. 김용화 감독은 “저는 만들면서 편집을 공부하는 감독 중 하나”라면서 “세 가지 이야기가 톱니바퀴 잘 맞게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스스로에 대한 도전”이라고 밝혔다.
김용화 감독은 7개월 만에 새 영화를 내놓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크게 느끼고 있었다. 김 감독은 "7년 전 처음 제안 받았을 때 저승편만을 봤다. 한국에서 나올 수 없는 영화, 제게 너무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제게 다시 왔을 때 완간이 됐다. 신화 편까지 읽고 해원맥과 덕춘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 주호민 작가가 저 나이에 이런 감성의 서사와 인물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매우 놀랐다. 용서와 구원을 화두로 놓고 강림을 끼어 들어서 1부 부터 거꾸로 나가게 된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김 감독은 “웹툰을 볼 때 ‘용서와 구원’이라는 두 단어에 오랫동안 빠져나오지 못했다. 두 단어가 ‘삶을 살면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어쩌면 가장 고귀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 1부와 2부로 관통해서 관객들이 생각할 시간을 만들면 어떨까 싶어서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1,2부는 서로 희생하는 부분이 있다. 1부가 감정적인 부분을 스트레이트하게 보여줬다면, 2부에선 세계관, 캐릭터가 잘 깔려 있어 차사들의 구원과 용서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감독은 원작 주인공인 변호사 진기한 캐릭터를 제외시키고 1부를 만들어 원작 팬들의 쓴소리를 들은 바 있다.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신과 함께2' 말미에는 진기한의 등장이 언급된다.
김용화 감독은 "웹툰에서 진기한을 상당히 매력적으로 봤다. 아시아에서 1,2부가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태어날 수 있다면 리부트를 하면 어떨까 의견을 드렸는데 투자사와 공동제작사가 좋아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부분 시나리오를 다시 썼다. 그리고 그 부분에 대한 엠바고를 지키고 싶어서 말을 안 해왔다"면서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냈다. '신과 함께-인과 연'은 오는 8월1일 개봉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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