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시공 라오스 댐 붕괴, 6개 마을 침수… 수백명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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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보조댐 1개 무너진 듯
안재현 사장 현지로 출국
"구조 활동에 최선 다할 것"

24일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 23일 오후 8시께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 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댐이 무너지면서 50억㎡ 물이 방류돼 인근 6개 마을이 물에 잠겼다. 이 사고로 다수가 죽고 수백 명이 실종됐다. 1300가구, 66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는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등을 총동원해 구조·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댐 붕괴 원인과 구체적인 사망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22일 보조댐에 균열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SK건설은 피해 지역이 밀림이어서 주민이 모여 살지 않고 통신도 원활하지 않아 구조활동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SK건설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구조활동 지원에 나섰다.외교부에 따르면 건설에 참여 중인 직원 53명을 비롯해 교민, 주재원 등 한국인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사업은 볼라벤 고원을 통과하는 메콩강 지류를 막아 후웨이막찬, 세피안, 세남노이 등 3개 댐과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SK건설이 한국서부발전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2012년 수주했다. 총 사업비는 1조1640억원, 공사비만 7억1000만달러에 달한다. 2013년 2월 착공해 공정률 92%를 넘겼고 내년 2월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SK건설은 댐과 발전소 건설 이후에도 27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그 수익을 얻는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계약했다. SK건설은 준공 이후 연간 전력 판매 수익을 약 1620억원으로 추산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