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의원을 보낼 수 없어"… 슬픔에 찬 지역구

24일 창원서 '고 노회찬 국회의원 1차 추모제'
"우리는 아직도 노회찬 의원님을 보내드릴 수 없습니다."여영국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24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한서병원 앞 시민분향소에서 열린 '고 노회찬 국회의원 1차 추모제'에서 조사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여 위원장은 "노회찬 의원께서 숨졌다는 게 도저히 믿을 수 없다"면서 "혼자서 감내할 수밖에 없는 힘든 고통, 그것에 대해 같이 대화나 나눴으면 이런 비통함은 없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권력에 맞서 싸운 사람이 무엇이 두려웠겠냐"면서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야지 편히 보내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 누구보다 쾌활하고 폭이 넓고 자신에게 냉철한 사람이라고 고인을 기억했다.그러면서 "(노 의원이) 조금만 자신에게 여유를 보였다면 이런 비통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여 위원장은 "노회찬 의원의 육신은 갔지만, 정신은 수백만 명 가슴에 되살아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류조환 경남본부장도 조사를 통해 "노동자와 서민의 큰 언덕이었다"며 노 의원을 기억했다.류 본부장은 "노동자, 서민, 농민은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황급히 떠나셨냐"고 애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추모제가 열리는 동안 많은 시민의 조문 행렬이 이어져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퇴근 후 분향소를 찾았다는 한 20대 직장인은 "생전 노 의원이 서민을 대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생전 노고에 대해 인사하러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일부 추모자들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기도 했다.

한편 정의당 경남도당은 오는 2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 의원의 빈소를 찾아 합동 조문을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