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붕괴' SK, 주가하락 과도-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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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25일 SK건설이 시공 중인 라오스 댐 붕괴 사고로 인해 SK의 주가가 현재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오후 2시55분 현재 SK는 전날보다 1만3000원(4.93%) 내린 26만1000원을 기록 중이다. SK는 비상장자회사 SK건설의 지분을 44.48% 보유하고 있다.AFP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 SK건설이 시공중인 세피안-세남노이 댐의 보조댐 하나가 범람하면서 인근 마을 6개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수백명이 실종되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 정부는 피해 지역을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사고가 발생한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 등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수주한 사업이다. SK건설(26%), 한국서부발전(25%)이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3년 착공해 내년 상업운전을 앞두고 있다.
김진섭 KB증권 연구원은 "호우에 의한 자연 범람인지 여부에 따라 SK건설의 책임소재가 달라지겠지만 건설 공사보험이 가입돼 있을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비용 소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상장을 앞둔 SK건설의 악재가 SK의 주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SK는 코스피 상장을 검토 중인 자회사 SK건설이 이번 악재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지연시킨다면 투자지분가치에 영향을 받게 된다.
김 연구원은 "SK건설을 4조원에 상장한다고 가정하면 SK의 지분가치는 1조2000억원 수준인데, 현재 장부가는 5453억원"이라며 "현재 4%대 주가 하락은 18조7000억원의 SK의 시가총액을 감안하면 7500억원대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어서 과도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SK가 전날 주당 1000원의 중강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배당 4000원의 2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한편 김 연구원은 SK건설이 이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에 따라 향후 라오스 수력발전 건설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댐과 발전소 건설 이후에도 27년 동안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그 수익을 얻는 BOT(build operate transfer) 방식으로 한국 건설회사가 라오스에 투자한 첫 사례"라며 "라오스는 대표적인 전력 수출국가로 라오스와 주변국의 전력 수요급증에 따라 라오스 수력발전 프로젝트가 활성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