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10명 中企 사장이 '부품 강국' 일본서 강연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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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의 현장 속으로지난 4월18일 일본 도쿄의 전시장인 마쿠하리메세에서 ‘모터기술 심포지엄’이 열렸다. 10여 개 세션에서 약 40명의 연사가 등장했다. 일본전산과 혼다기술연구소, 닛산자동차 관계자와 도쿄대 교수 등 쟁쟁한 일본인 강연자 틈에 한국인이 한 명 있었다. 김홍중 코베리 사장(52·사진)이다. 일본 대기업 관계자들이 발표하는 자리에 한국의 중소기업인을 초대한 이유는 뭘까.
김홍중 코베리 사장
리니어 모터 기술 뛰어나
생산제품 30% 日에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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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계공고와 조선대 전기공학과를 나온 김 사장의 꿈은 전기공사업체를 차려 평범하게 사는 것이었다. 하지만 일본 유학 경험이 있던 지도교수가 “돈은 나중에 벌고 공부를 더하라”며 일본 유학을 권유했다. 이게 인생을 바꿨다. 일본 문부성 국비장학생으로 도쿄도시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히타치연구소에서 13년간 일했다. 연구원 시절 200건이 넘는 특허를 회사와 공동 출원하는 등 두각을 나타내자 일본 동료들이 귀화를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을 일본에 둔 채 홀로 귀국했다. 조국을 위해 뭔가 기여하자는 사명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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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훈 중소기업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