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시윤표 한국판 판관포청천"…'친애하는 판사님께' 시청 포인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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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로운 세상을 꿈꾼다. 옳은 것이 대우를 받고 비도덕적인 것이 비난 받는 유토피아적인 이상 세계를 염원한다. SBS 새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전과 5범의 주인공이 불량판사가 되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 세상 가장 밑바닥에 있는 작은 정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판결을 시작하는 불량 판사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드라마 ‘추노’, ‘더 패키지’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가면’ 등을 연출한 부성철 감독이 손을 잡았다. 드라마는 쏟아지는 법정물 속 차별화된 장르적 재미를 추구할 계획이다. 25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친애하는 판사님께’(이하 ‘친판사’) 부성철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만나 32부작으로 그려낼 ‘작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시청 포인트 1. 한국판 판관포청천 등장'친애하는 판사님께'에는 비상한 두뇌 훤칠한 외모, 모든 유전자를 똑같이 나눠가졌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형제가 등장한다. 형 한수호(윤시윤)는 양형기준을 벗어난 판결을 내린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컴퓨터 판사다. 반면 동생 한강호(윤시윤)은 전과 5범을 거치며 쌓은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형의 삶을 대신 살게 된다.부성철 감독은 이날 수많은 법정 드라마가 선보이면서 안게 된 부담감을 전했다. 그는 “천성일 작가와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우리 드라마는 작은 정의에 대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란 사람을 아끼는 마음인데 그걸 강호의 얼굴로 표현하고 싶었고,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정말 재밌게 만들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판사’의 모티브는 송나라 인종 때의 판관인 포청천의 공명정대한 판결을 극화한 대만드라마인 ‘판관포청천’이다. 부 감독은 “가슴 속 정의와 사회의 정의를 심판한 포청천을 모델로 하고 기획을 했다”면서 “어느덧 유행이 오더니 법적물이 너무 많아 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 드라마는 이렇게 다르다고 시원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계속 논의했지만 쉽게 정의하지는 못할 것 같다. 단지 ‘작은 정의’에 대해 우리가 한번더 이야기 하면 세상이 조금 더 정의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시청자를 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 감독과 천 작가는 강호 캐릭터를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는 “전과 5범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고 선한 사람인 강호는 세상의 잣대로 보면 불경한 생각”이라면서 “강호는 가슴 속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지만 세상은 전과 5범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동네에 저 사람 참 나쁜 사람인데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것처럼 저희는 동화의 세계를 이야기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강호, 수호 형제는 배우 윤시윤이 1인 2역을 연기한다. 그를 중심에 두고 시보 생활 중인 송소은(이유영)과 방송국 아나운서 주은(권나라)가 멜로 라인을 구성한다.
부 감독은 “우리 드라마의 장르는 멜로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감정 정의 멜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었지만 시청자에게 건방지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 감독, 작가 중심으로 설계하다 보니 강호를 중심으로 소은과 주은의 멜로를 짜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은 “윤시윤은 복이 터졌다. 스태프들은 다음 생에 강호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을 엮어 멜로로 진정하려는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시청 포인트2. 연기 구멍 1도 없어~ 연기력 대잔치 이 드라마가 주목 받는 이유는 뉴스에서 봐왔던 사건들이 드라마 속에서 현실과 똑같이, 혹은 현실과 다르게 그려지며 색다른 재미와 의미 가지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명품배우들이 뭉쳤다. 이들은 실제 사건들을 때로는 맛깔스럽게, 때로는 처절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여준다.
부 감독은 이날 캐스팅을 묻는 질문에 "윤시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깡패 출신이라 터프해야 했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는 달콤한도 있어야 해 윤시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해병 출신이라 체력이 정말 좋다. 매일매일 놀라웠다. 체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연기력이 훌륭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1인 2역과 법정물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법정물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의학, 법정물은 배우에게 연기력을 시험 받을 수 있는 무대다. 배우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전달이 안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장르기 때문이다. 또 법정물이야?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연기력이 좋은 분들이 도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제게는 법정물이 동경이자 목표, 꿈이었다. 이번 드라마는 결코 법정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미꾸라지처럼 헤집고 다닌다. 그렇다면 해볼 수 있겠다, 공감을 드릴 수 있겠다,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읽고 바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영에 대해서 감독은 "전작에서 너무 리얼한 연기를 하더라. 톤 자체가 진짜 같았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임무는 여성시청자들에게 진짜로 느끼게 하는 거다. 이유영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유영이 연기하면 진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유영은 "캐스팅 논의 단계에서 부성철 감독과 통화를 했다. 전작에서 연기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이 '예전에는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는 시대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시며 대본을 보고 마음의 울림이 있다면 같이 해보자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큰 울림을 받았다. 사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했는데, 감독님이 '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라고 하셔서 믿고 출연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부 감독은 주은 역의 권나라를 위해 캐스팅 설정까지 바꿨다. 그는 "판타지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역할에 나라가 가장 적합했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캐스팅 결심을 했다. 원래 저희도 여배우 역할인데, 나라를 섭외하기 위해 아나운서로 고쳤다"고 털어놨다.
권나라는 SBS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 올해 방영된 tvN ‘나의 아저씨’ 에서 송새벽과 함께 통통 튀는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차세대 연기돌’로 눈도장을 받아왔다.
그는 "아나운서 역할이고 일에 대한 욕망이 가득하다. 수호의 여자친구로 나온다. 판결에서 같이 스토리가 엮이면서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풍부하게 곁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택을 받은 데 감사하다. '나의 아저씨'에서 상처받았지만 순수한 캐릭터였다면 이번엔 아나운서고 여성스럽고 성숙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병은 캐스팅은 아주 드라마틱하다. 부 감독은 "천 작가와 가장 캐스팅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성동일과 술자리를 하다가 전화를 해줬다. '병은아 해라'고 말하고 대답도 안 들었다. 다음날 보니 캐스팅이 됐더라. 그를 원했던 것은 알파치노의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동일은 "과거 영화에서 박병은을 처음 만났는데 술 먹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웃긴 아이고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이 ‘얘 캐스팅 너무 안 된다’고 해서 전화했다. '너 해. 현장서 보자'라고 했다. 제가 울대를 잡고 떠밀진 않았다. 그저 내 말을 듣고 병은이가 다시 한번 대본을 봤겠다 싶다"고 설명했다.
박병은은 "밤에 전화가 왔다. '너 뭐하냐'라는 성동일 전화였다. 그래서 대본을 정독을 했더니 놓치기가 너무 아깝더라. 그 후로 성동일 선배님께 감사 드리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드라마를 찍겠다. 드라마를 발판으로 여기 관여한 모든 분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부 감독은 황석정에 대해선 "무당 역할이다. 상류사회를 다 들여다보며 비웃고 즐긴다. 내려다 보는 역할이다. 노출 심한 옷도 입어야 하고, 마담이니까. 노출의상에 대해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의상 초이스에 즐거워한다"고 귀띔했다.
황성정은 스스로도 놀라운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느끼기에 드라마는 선과 악, 이중잣대로 나눈다. 출연인물이 모두 엉켜있고 반전이 있다. 연기하는 저는 그 중심에 서서 양쪽을 바라보는 인물이라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언급한 노출에 대해서는 “남이 노출하지 않은 것까지 노출한 것은 아니”라면서 “너무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부 감독은 "성동일은 막역한 사이다. 첫 촬영 때 안아드렸다. 너무 고맙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성동일은 "감독, 작가가 오랜시간 준비한 작품이다. 좋은 추억 만들기 해보면 어때라고 얘기해서 출연했다. 지금 영화 찍고 있는데 스케줄 안된다고 했었다. 분량이 만약에 적으면 관리직은 잘 할께라고 하고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성태에 대해서 부 감독은 "치졸한 악역을 본인이 하기 싫어했다. 그래서 대본 보내서 '검사'라고 했다. 현장서 디렉션이 다르니까 놀라했다. 다음 작품에 더 좋은 역할 캐스팅 할테니라며 부탁했다. 드라마는 악역이 좌우한다. 허성태를 믿고 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성태는 "악역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단지 죄수복을 벗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검사 역을 지금 아니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름 제 인텔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직 그런 기회는 없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는 "악역을 고사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저는 매번 악역을 할 때마다 저마다 사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전 매력이 있는 악역으로 만들기 위해 이 작품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청 포인트3.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는 개미지옥 매력'친판사'는 2.8%로 종영한 드라마 '훈남정음'의 후속으로 방송된다. 제작진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성철 감독은 "전작 시청률이 처참했다. 후배들이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성동일은 "전작에서 속상하겠다. 그만해"라고 자제시켰다.
부 감독은 "우린 우리만의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없는 장면이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호기심에 한번이라도 보면 넋을 놓고 보게 되는 오면 절대로 나가지 못하는 전법으로 여기에 키가 윤시윤"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윤은 감독 작가가 만들어 놓은 판에서 충실히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자아낼 계획이다. 그는 “적어도 죄지은 사람이 합당한 벌을 받고, 시원하고 판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법정신에서는 최대한 에너제틱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멋있는 척은 금물이다. 그는 “도리어 멋있어 보이려고 무게를 잡고, 메시지와 울림을 주려고 할 때 여느 법정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된다”며 힘을 뺀 연기를 예고했다.
부 감독은 "예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리얼한 영화지만 박중훈의 오버스러운 연기 덕에 텐션이 유지됐다. 윤시윤에게 그런 텐션을 줘서 채널이 돌아가지 않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우들에게도 말한다. 우린 지금 전쟁이니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 한번이라도 오신 손님을 안 나가게 할 예정이다. 작전이 통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요즘은 문화가 바뀐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의 썸네일 보고 선택하고, 영상을 보고 재밌으면 나중에 드라마를 찾아본다. 첫 방송에서 실망스러운 스코어가 나온다고 할지라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재밌으면 시청자 유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시청률 공약으로 15% 시청률을 넘긴다면 포털사이트 프로필 사진을 ‘중학교 2학년 동구’ 시절의 모습으로 드라마 방영 내내 게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25일 10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판결을 시작하는 불량 판사의 성장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화 ‘7급 공무원’, ‘해적’, 드라마 ‘추노’, ‘더 패키지’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와 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 ‘가면’ 등을 연출한 부성철 감독이 손을 잡았다. 드라마는 쏟아지는 법정물 속 차별화된 장르적 재미를 추구할 계획이다. 25일 서울 양천구 SBS에서 ‘친애하는 판사님께’(이하 ‘친판사’) 부성철 감독과 주연배우들을 만나 32부작으로 그려낼 ‘작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시청 포인트 1. 한국판 판관포청천 등장'친애하는 판사님께'에는 비상한 두뇌 훤칠한 외모, 모든 유전자를 똑같이 나눠가졌으나 전혀 다른 삶을 사는 두 형제가 등장한다. 형 한수호(윤시윤)는 양형기준을 벗어난 판결을 내린 적이 단 한번도 없는 컴퓨터 판사다. 반면 동생 한강호(윤시윤)은 전과 5범을 거치며 쌓은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형의 삶을 대신 살게 된다.부성철 감독은 이날 수많은 법정 드라마가 선보이면서 안게 된 부담감을 전했다. 그는 “천성일 작가와 오랜 시간 준비했는데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며 “우리 드라마는 작은 정의에 대한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의란 사람을 아끼는 마음인데 그걸 강호의 얼굴로 표현하고 싶었고, 시청자의 공감을 얻으려면 정말 재밌게 만들어야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친판사’의 모티브는 송나라 인종 때의 판관인 포청천의 공명정대한 판결을 극화한 대만드라마인 ‘판관포청천’이다. 부 감독은 “가슴 속 정의와 사회의 정의를 심판한 포청천을 모델로 하고 기획을 했다”면서 “어느덧 유행이 오더니 법적물이 너무 많아 졌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희 드라마는 이렇게 다르다고 시원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계속 논의했지만 쉽게 정의하지는 못할 것 같다. 단지 ‘작은 정의’에 대해 우리가 한번더 이야기 하면 세상이 조금 더 정의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다. 진정성을 가지고 시청자를 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부 감독과 천 작가는 강호 캐릭터를 세상에서 가장 정의로운 캐릭터로 만들고자 노력했다. 그는 “전과 5범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고 선한 사람인 강호는 세상의 잣대로 보면 불경한 생각”이라면서 “강호는 가슴 속 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절대 하지 않지만 세상은 전과 5범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동네에 저 사람 참 나쁜 사람인데 알고 보면 좋은 사람이 있지 않나. 그런 것처럼 저희는 동화의 세계를 이야기 한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강호, 수호 형제는 배우 윤시윤이 1인 2역을 연기한다. 그를 중심에 두고 시보 생활 중인 송소은(이유영)과 방송국 아나운서 주은(권나라)가 멜로 라인을 구성한다.
부 감독은 “우리 드라마의 장르는 멜로라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감정 정의 멜로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었지만 시청자에게 건방지다는 느낌이 들었다. 남자 감독, 작가 중심으로 설계하다 보니 강호를 중심으로 소은과 주은의 멜로를 짜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은 “윤시윤은 복이 터졌다. 스태프들은 다음 생에 강호로 태어나고 싶다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작은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그것을 엮어 멜로로 진정하려는 계획”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시청 포인트2. 연기 구멍 1도 없어~ 연기력 대잔치 이 드라마가 주목 받는 이유는 뉴스에서 봐왔던 사건들이 드라마 속에서 현실과 똑같이, 혹은 현실과 다르게 그려지며 색다른 재미와 의미 가지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현실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명품배우들이 뭉쳤다. 이들은 실제 사건들을 때로는 맛깔스럽게, 때로는 처절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여준다.
부 감독은 이날 캐스팅을 묻는 질문에 "윤시윤이 연기하는 캐릭터는 깡패 출신이라 터프해야 했다. 하지만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는 달콤한도 있어야 해 윤시윤이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해병 출신이라 체력이 정말 좋다. 매일매일 놀라웠다. 체력에서 나오는 강력한 연기력이 훌륭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시윤은 1인 2역과 법정물에 대한 도전의식을 갖고 있었다. 그는 "법정물을 너무 해보고 싶었다. 의학, 법정물은 배우에게 연기력을 시험 받을 수 있는 무대다. 배우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전달이 안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장르기 때문이다. 또 법정물이야?라고 하기에는 대단히 연기력이 좋은 분들이 도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제게는 법정물이 동경이자 목표, 꿈이었다. 이번 드라마는 결코 법정에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 미꾸라지처럼 헤집고 다닌다. 그렇다면 해볼 수 있겠다, 공감을 드릴 수 있겠다, 기회다라고 생각했다. 읽고 바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유영에 대해서 감독은 "전작에서 너무 리얼한 연기를 하더라. 톤 자체가 진짜 같았다.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의 임무는 여성시청자들에게 진짜로 느끼게 하는 거다. 이유영은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유영이 연기하면 진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유영은 "캐스팅 논의 단계에서 부성철 감독과 통화를 했다. 전작에서 연기를 좋게 봐주셔서 감사했다. 감독님이 '예전에는 정의를 위해 맞서 싸우는 시대였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시며 대본을 보고 마음의 울림이 있다면 같이 해보자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본을 보고 큰 울림을 받았다. 사실 잘 할 수 있을지 걱정 했는데, 감독님이 '내가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라고 하셔서 믿고 출연하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부 감독은 주은 역의 권나라를 위해 캐스팅 설정까지 바꿨다. 그는 "판타지적인 사랑을 표현하는 역할에 나라가 가장 적합했다. '나의 아저씨'를 보고 캐스팅 결심을 했다. 원래 저희도 여배우 역할인데, 나라를 섭외하기 위해 아나운서로 고쳤다"고 털어놨다.
권나라는 SBS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첫 정극 연기에 도전, 올해 방영된 tvN ‘나의 아저씨’ 에서 송새벽과 함께 통통 튀는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차세대 연기돌’로 눈도장을 받아왔다.
그는 "아나운서 역할이고 일에 대한 욕망이 가득하다. 수호의 여자친구로 나온다. 판결에서 같이 스토리가 엮이면서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더 풍부하게 곁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선택을 받은 데 감사하다. '나의 아저씨'에서 상처받았지만 순수한 캐릭터였다면 이번엔 아나운서고 여성스럽고 성숙한 캐릭터를 잘 표현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병은 캐스팅은 아주 드라마틱하다. 부 감독은 "천 작가와 가장 캐스팅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성동일과 술자리를 하다가 전화를 해줬다. '병은아 해라'고 말하고 대답도 안 들었다. 다음날 보니 캐스팅이 됐더라. 그를 원했던 것은 알파치노의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성동일은 "과거 영화에서 박병은을 처음 만났는데 술 먹다보니 세상에서 가장 웃긴 아이고 좋은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이 ‘얘 캐스팅 너무 안 된다’고 해서 전화했다. '너 해. 현장서 보자'라고 했다. 제가 울대를 잡고 떠밀진 않았다. 그저 내 말을 듣고 병은이가 다시 한번 대본을 봤겠다 싶다"고 설명했다.
박병은은 "밤에 전화가 왔다. '너 뭐하냐'라는 성동일 전화였다. 그래서 대본을 정독을 했더니 놓치기가 너무 아깝더라. 그 후로 성동일 선배님께 감사 드리고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드라마를 찍겠다. 드라마를 발판으로 여기 관여한 모든 분들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부 감독은 황석정에 대해선 "무당 역할이다. 상류사회를 다 들여다보며 비웃고 즐긴다. 내려다 보는 역할이다. 노출 심한 옷도 입어야 하고, 마담이니까. 노출의상에 대해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라. 의상 초이스에 즐거워한다"고 귀띔했다.
황성정은 스스로도 놀라운 역할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느끼기에 드라마는 선과 악, 이중잣대로 나눈다. 출연인물이 모두 엉켜있고 반전이 있다. 연기하는 저는 그 중심에 서서 양쪽을 바라보는 인물이라 흥미롭다”고 설명했다. 감독이 언급한 노출에 대해서는 “남이 노출하지 않은 것까지 노출한 것은 아니”라면서 “너무 크게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부 감독은 "성동일은 막역한 사이다. 첫 촬영 때 안아드렸다. 너무 고맙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성동일은 "감독, 작가가 오랜시간 준비한 작품이다. 좋은 추억 만들기 해보면 어때라고 얘기해서 출연했다. 지금 영화 찍고 있는데 스케줄 안된다고 했었다. 분량이 만약에 적으면 관리직은 잘 할께라고 하고 출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허성태에 대해서 부 감독은 "치졸한 악역을 본인이 하기 싫어했다. 그래서 대본 보내서 '검사'라고 했다. 현장서 디렉션이 다르니까 놀라했다. 다음 작품에 더 좋은 역할 캐스팅 할테니라며 부탁했다. 드라마는 악역이 좌우한다. 허성태를 믿고 간다"고 덧붙였다.
이에 허성태는 "악역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데 단지 죄수복을 벗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검사 역을 지금 아니면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름 제 인텔리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아직 그런 기회는 없었다"고 재치있게 말했다. 그는 "악역을 고사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다. 저는 매번 악역을 할 때마다 저마다 사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반전 매력이 있는 악역으로 만들기 위해 이 작품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청 포인트3. 입구는 있어도 출구는 없는 개미지옥 매력'친판사'는 2.8%로 종영한 드라마 '훈남정음'의 후속으로 방송된다. 제작진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부성철 감독은 "전작 시청률이 처참했다. 후배들이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에 성동일은 "전작에서 속상하겠다. 그만해"라고 자제시켰다.
부 감독은 "우린 우리만의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 재미없는 장면이 하나라도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호기심에 한번이라도 보면 넋을 놓고 보게 되는 오면 절대로 나가지 못하는 전법으로 여기에 키가 윤시윤"이라고 설명했다.
윤시윤은 감독 작가가 만들어 놓은 판에서 충실히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를 자아낼 계획이다. 그는 “적어도 죄지은 사람이 합당한 벌을 받고, 시원하고 판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제 역할”이라며 “법정신에서는 최대한 에너제틱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멋있는 척은 금물이다. 그는 “도리어 멋있어 보이려고 무게를 잡고, 메시지와 울림을 주려고 할 때 여느 법정물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된다”며 힘을 뺀 연기를 예고했다.
부 감독은 "예전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는 리얼한 영화지만 박중훈의 오버스러운 연기 덕에 텐션이 유지됐다. 윤시윤에게 그런 텐션을 줘서 채널이 돌아가지 않게 하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배우들에게도 말한다. 우린 지금 전쟁이니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다. 한번이라도 오신 손님을 안 나가게 할 예정이다. 작전이 통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윤시윤은 "요즘은 문화가 바뀐 것 같다. 스마트폰으로 영상의 썸네일 보고 선택하고, 영상을 보고 재밌으면 나중에 드라마를 찾아본다. 첫 방송에서 실망스러운 스코어가 나온다고 할지라도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재밌으면 시청자 유입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시청률 공약으로 15% 시청률을 넘긴다면 포털사이트 프로필 사진을 ‘중학교 2학년 동구’ 시절의 모습으로 드라마 방영 내내 게시하겠다고 다짐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25일 10시 첫 방송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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