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컷오프 '2강 3중 3약'

26일 예비경선…후보 3명 발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본선행 ‘티켓’ 3장의 향배에 당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총 8명의 후보가 출마한 데다 특정 계파가 전폭 지원하는 후보가 없는 독특한 상황 때문에 예비경선인 ‘컷오프’를 통과할 후보 3명이 누가 될지에 초미의 관심이다.

예비경선을 하루 앞둔 25일 이해찬(7선)·이종걸(5선)·김진표·송영길·최재성·이인영(4선)·박범계(재선)·김두관(초선) 의원 등 당대표 후보들은 막판 세몰이에 나서는 등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가장 뒤늦게 경선에 뛰어든 이해찬 의원이 이날 오전 원혜영 의원 등 당내 현역의원 23명과 조찬모임을 했다는 소식에 다른 후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들 중 일부 의원이 다른 후보 측 지지그룹과 겹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캠프에서는 참석자와 배경을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각 후보 진영과 민주당에 따르면 예비경선은 ‘2강(이해찬·김진표), 3중(송영길·최재성·이인영) 3약(이종걸·박범계·김두관)’ 구도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상위권에 거론되는 박범계·이종걸 의원은 컷오프를 결정하는 예비경선이 약 440명의 중앙위원이 투표하는 선거라는 특성 때문에 조직세가 있거나 오랜 기간 바닥을 다진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앙위원 자격은 국회의원, 원외 지역위원장, 현역 시·도지사와 시장·군수·구청장 등에게만 부여된다.

예비경선을 통과하는 3인의 후보에 따라 본선 경선구도 역시 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내 예측대로 이해찬·김진표 의원과 함께 송영길·이인영·최재성 의원 등 50대의 86그룹이 진입하면 본선에서는 당내 혁신을 둘러싼 세대 대결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중앙위원 442명 가운데 100표를 넘긴 후보가 1위를 차지하고 본선행 티켓 나머지 2장은 70~90표를 확보한 후보가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