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르게 뛴 韓 최저임금… 日 지자체 32곳 앞질렀다

지역별 차등 적용하는 일본
내년 3.1% 올려 평균 874엔
일본 정부가 2018년 전국 평균 최저임금을 지금보다 26엔(약 264원) 인상한 시간당 874엔(약 8851원·100엔=1012원70전 기준)으로 정했다. 한국의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 8350원보다 501원(6.0%) 많다.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보다 1만달러 가까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역전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내년 최저임금은 47개 일본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나가노현 미야기현 등 32개 지자체보다 이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전국적으로 같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지만, 일본은 중앙정부 기준액을 바탕으로 지자체별 최저임금을 물가와 소득에 따라 정하고 있다.일본 후생노동성 중앙최저임금심의회는 25일 회의에서 올해 10월부터 1년간 적용할 2018년 평균 최저임금을 3.1% 인상된 874엔으로 결정했다. 전국 평균 최저임금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2년 이후 가장 큰 인상폭이지만 내년 한국 인상률(10.9%)의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한국의 내년 최저임금은 일본 전국 평균 최저임금의 94.3% 정도로 올해(88.3%)보다 크게 높아졌다. 일본 대비 한국의 최저임금 수준은 2017년 77.6%에 머물렀으나 2년간 이어진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격차가 거의 없어졌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