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하반기도 견고한 D램 수요 이어질 것"

이천 M16 공장에 D램·낸드 생산라인 증설 계획

올해 2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SK하이닉스가 26일 시장 우려와 달리 하반기 D램과 낸드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이런 판단에 따라 청주 공장의 양산 시기를 앞당기는 한편 이천 공장에 약 15조원을 투자해 메모리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로 하는 등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명영 경영지원·재무담당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시장 상황에 대해 "상반기 모바일 수요 둔화에도 견조한 서버 D램 수요가 이를 상쇄해 긍정적인 D램 시장환경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 하반기에도 서버 D램이 메모리 시장 수요 견인의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주요 인터넷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투자계획이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신규 데이터 센터 확보 노력과 많은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 정책이 맞물려 서버 D램 수요 증가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하반기에는 클라우드 업체들의 신규 서비스 출시가 이어져 있다"며 "이에 따른 서버 인프라 선행 투자가 견고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바일 시장의 경우 메모리 채용량이 많아진 신규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 효과도 맞물릴 것으로 전망했다.이밖에도 게임용 고사양 PC나 게임 특화 스마트폰 등 게임 관련 D램 수요도 전체 수요에 기여하는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낸드 시장에 대해서는 "공급업체의 높아진 재고량과 고용량 제품 전환으로 공급이 증가했기 때문에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이라며 "고용량 제품 채용이 확대되는 과정에서는 일정 수준의 가격 하락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낸드는 하반기 계절적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높은 가격 탄력성으로 수요 증가는 가속화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공급 증가분이 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런 시장 상황을 감안해 SK하이닉스는 "D램은 연간 20% 초반, 낸드는 연간 40% 중반의 출하량 증가를 목표로 한다"고 제시했다.

SK하이닉스는 또 현재 건설 중인 청주 신규 공장의 클린룸 공사가 당초 예정보다 몇개월 빠른 오는 9월 말 경 마무리될 예정이며, 내년 초부터 생산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만간 이천 공장의 신규라인인 M16 투자 계획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5년 이천 M14 공장 준공식에서 내놓은 계획이다.

당시 SK하이닉스는 총 46조원을 투자해 M14 외에 국내에 두 개의 반도체 공장을 더 구축하겠다는 미래비전을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구체적인 회사명은 언급하지 않은 채 "이르면 이번주 내에 한 대기업에서는 약 3조∼4조원 되는 규모의 투자 발표와 중기적으로는 15조원 가량이 되는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천 신규 공장 건설 계획은 2015년 M14 준공식에서 밝힌 바 있다"면서 "현재 건설을 검토 중이나 최종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