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전·TV '프리미엄 제품'이 견인한 2분기

LG전자가 26일 공개한 2분기 실적 확정치를 살펴보면 TV와 가전제품 부문에서 특히 프리미엄급 제품들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기준으로 매출액·영업이익이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는 무난했던 2분기보다 워낙 예상 밖 선전을 거뒀던 1분기 실적의 기여가 더 커 보인다.
LG전자는 이날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2분기 매출이 15조194억원, 영업이익이 7천71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사업부문별로 따져볼 때 기여도가 높은 파트는 역시 가전인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과 TV사업이 속한 홈엔터테인먼트(HE)였다.

우선 H&A가 거둔 영업이익은 4천572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에 가까운 9.9%였다.매출액도 5조2천581억원으로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였다.

매출이 컸던 건 국내 시장에서 에어컨 성수기에 진입했고 건조기·스타일러·공기청정기 등 신성장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었다.

수익성 측면에서는 원자재 가격과 환율의 영향도 있었지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원가 절감 효과가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는 분석이다.HE도 프리미엄 제품 덕을 봤다.

매출액 3조8천222억원에 영업이익 4천7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늘어나고 원가 구조가 개선되면서 작년 동기보다 44.1% 늘었다.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봤다.상반기 기준으로 12.4%의 영업이익률로 첫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작년 HE사업부 판매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매출 비중이 작년 수량 기준으로 4%에 불과하지만, 금액기준으로는 20%에 달할 만큼 평균판매단가(ASP)가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은 다섯 분기 연속 적자 행렬이 현실화했다.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1천854억원으로 지난 1분기(1천360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정작 마케팅 비용은 늘었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특히 중남미 시장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가 줄어들면서 수익성이 더 나빠졌다.

자동차부품(VC)도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된 자원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손실 325억원을 내며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썩 좋지 않다는 데 있다.

LG전자는 "미국의 통상정책으로 자동차 산업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대외 환경변화에 예의주시하며 안정적 제품 공급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2B(기업간거래)는 대형 디지털 사이니지와 고효율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어나면서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모두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그러나 태양광 사업의 경우 일부 국가의 보조금 지원 정책과 관세 압박으로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는 리스크가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