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株, 美·EU 무역전쟁 휴전에 급등

LNG선 발주 확대 기대
대우조선 8.4%·현대重 6% 상승
미국과 유럽연합(EU)이 26일 양국 간 무역장벽을 낮추기로 합의하면서 대형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양측 합의에 따라 EU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늘리면 LNG선 발주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매수세가 몰렸다. 국내 조선사는 세계에서 발주된 LNG선의 80%를 수주할 만큼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950원(8.44%) 급등한 2만5050원에 마감했다. 연초(1만5350원)보다 63.19% 상승한 가격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의 세 배에 가까운 영업이익(2986억원)을 올린 데다 올해 선박 수주량이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 기대가 커졌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신규 선박 수주액이 지난해(30억달러)의 두 배가 넘는 64억달러(약 7조100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대우조선해양의 올해 매출 컨센서스는 작년(11조1018억원)보다 15%가량 줄어든 9조3841억원이다. 지난 3년간 이어진 수주 급감 여파로 ‘매출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은 세계 LNG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어 LNG 발주량이 늘어나면 대형 조선주 중 가장 먼저 매출 절벽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이날 5900원(5.98%) 오른 1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중순 이후 4개월 가까이 미끄럼을 탔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보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 수주 문의가 늘고 있어 올해 회사 측 신규 수주 목표치인 132억달러를 달성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목표가를 18만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중공업은 150원(2.44%) 상승한 6310원에 마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