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 "농협금융 新성장동력 확보… 디지털에 3천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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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맞은 김광수 회장, 경영전략 발표
올 상반기 순이익 8295억
전년比 62% 증가 '역대최대'
보험·카드 등 사업구조 재편
해외M&A 등 글로벌화 시동
경영체질 개선 '드라이브'
CEO 평가때 경영구상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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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이날 서울 충정로 농협은행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고 질적 성장을 올 하반기 화두로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안정적 영업이익 창출 기반을 굳혔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신성장동력을 확충하며 질적 성장을 일궈야 한다”고 말했다.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829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5127억원)보다 61.8% 증가한 수준이다. 당초 목표로 한 5106억원도 62.5% 초과달성했다. 2012년 농협금융 출범 이래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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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과제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실적 평가 때 장기 성장동력 구상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 회장은 “자회사 CEO들이 임기가 짧은 탓에 단기 계획에만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며 “중장기 계획에도 힘을 쏟도록 평가 항목에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디지털, 글로벌, 범농협 시너지 강화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김 회장은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조직의 생사가 걸려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며 “연간 3000억원 규모를 디지털 분야에 투자하며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 양재동 옛 정보기술(IT)센터를 외부 핀테크(금융기술)업체와 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글로벌에 대해선 “국내 사업을 그대로 해외에서 수행하는 단순 사업이 아니라 파트너십 기반의 현지화 전략으로 공략할 것”이라며 “합작, 인수합병(M&A) 등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은행, 증권,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 간 채널 및 고객을 연계한 밸류체인을 형성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농업인 금융이라는 정체성을 살리는 데도 공들일 계획이다. 김 회장은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가 농업을 향후 성장산업으로 꼽았지만 국내엔 농업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별로 없다”며 “농업 관련 ETF를 만들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