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반기 매출 30조 돌파… 프리미엄 가전·TV '쌍끌이 질주'

스마트폰 사업부 손실 커져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30%↓
LG전자는 26일 매출 15조194억원, 영업이익 7710억원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1조1078억원에 달했던 1분기 영업이익에 비해 30%가량 줄었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MC사업본부(모바일 담당) 손실이 확대된 가운데 러시아 월드컵 개최 덕분에 TV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LG전자의 상반기 매출은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에어컨 등 생활가전 제품이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H&A사업본부(가전 담당)가 4572억원으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HE사업본부(TV 담당)는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44.1% 늘어난 4070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률은 H&A사업본부가 9.9%, HE사업본부가 10.6%였다.

MC사업본부는 185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스마트폰 ‘G7씽큐’가 지난 5월에 출시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대폭 늘었지만 판매는 여전히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VC사업본부(전장 담당)의 영업손실 규모는 1분기 170억원에서 2분기에 325억원으로 확대됐다. 메모리 반도체 등 부품 원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결과다. MC사업본부와 VC사업본부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전체 회사 실적도 기대에 못 미쳤다.

상반기를 기준으로 H&A사업본부는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돌파했다. HE사업본부도 사상 최초로 상반기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12.4%)를 달성했다. LG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더욱 늘려 수익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