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사고 댐 수주 합작법인, 법에 따라 보상 책임 약속"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맡은 합작법인 측이 보조댐 사고 피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현지 일간 비엔티안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세피안-세남노이 파워 컴퍼니(PNPC)의 고위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법과 양허 계약(concession agreement)에 따라 이번 사고를 수습할 준비가 돼 있으며, 책임을 회피할 뜻은 없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물론 우리는 법에 따라 책임을 질 것이다.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며 "다만, 나는 구체적인 보상 계획을 내놓을 위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PNPC는 지난 23일 보조댐 사고가 발생한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 수주를 위해 SK건설, 한국서부발전, 라오스 기업, 태국 전력회사 등이 만든 합작법인이다.
지난 23일 수력발전소 보조댐에서 많은 양의 물이 하류로 쏟아지면서 지금까지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131명이 실종됐다고 당국이 밝혔다.

또 6천여 명의 이재민이 인근 학교 등지에 마련된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가옥과 농경지 등이 물에 잠기는 등 대규모 물적 피해도 발생했다.

비엔티안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이재민의 절반에 육박하는 3천명이 여전히 고립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그러나 도로와 교량의 훼손이 심해 가장 피해가 심한 지역은 헬기와 배로만 접근이 가능하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밝혔다.

이재민 구호를 위해 피해 현장인 사남사이에 다녀온 한 승려는 로이터통신에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

모든 구호 활동이 사남사이에 집중되고 있지만 음식과 의약품은 물론 사체를 처리할 관도 태부족"이라고 전했다.
폭우 속에 발생한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댐 붕괴와 일부 유실 또는 범람 등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라오스에서는 수주업체 측이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이날 비엔티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피해 보상과 관련해 양허계약에 따라 모든 일이 댐 건설과 관련이 있으며 100% 프로젝트 개발사가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캄마니 장관은 또 "긴급 구조작업 이후 정부와 발전소 사업자 및 관계 기관의 최우선 과제는 댐 사고의 영향을 받은 주민들의 삶을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