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갈등과 관련해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을 주장했다.이에 대해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미-EU 간 동맹과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무역 현안 논의를 위해 열린 회담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공정한 무역거래를 원한다"며 "우리는 뭔가를 마련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는 EU의 무역장벽 때문에 미국이 수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 뒤 "농부, 제조업자 등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경쟁의 장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융커 집행위원장은 "미국과 EU는 동맹이지 적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EU는 보호무역주의를 표방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정책 시행 이후 일촉즉발의 무역전쟁 위기를 겪고 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자동차에 대해서도 20%의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이에 융커 위원장은 무역전쟁 회피를 위한 마지막 시도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담판을 짓기 위해 백악관을 방문했다.
융커 위원장은 자동차 분야의 갈등 해소를 위해 관세를 철폐하는 다국적 협상을 제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만약 최종담판이 성과없이 끝난다면 EU도 대미 보복관세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다.
100억 유로(13조2천587억 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 180억 유로(23조8천656억 원) 규모의 미국 제품에 20% 이하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융커 위원장의 이날 담판은 양축의 무역 갈등이 확전될지, 진정될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