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금리 조정 필요" 발언에 원/달러 환율 하락

일정 요건이 충족되면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2원 내린 1,118.1원에 장을 마감했다.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오른 1,123.5원에 거래를 시작해 한때 1124.8원까지 올랐다.

미중 무역갈등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에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위안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폭을 줄이더니 이 총재의 발언으로 한때 1,115.4원까지 내려갔다.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경제 성장세가 잠재 수준 그대로 가고 물가도 2%에 수렴하는 전제가 된다면, 기준금리의 완화된 수준을 조정할 필요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 내용이 하반기 금리를 한 번 더 올린다는 의미인지를 묻는 말에는 "성장과 물가가 전제를 충족하면 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이 총재 발언 이후 국채선물 가격이 하락했고 환율시장도 하락세로 전환됐다"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도 환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이날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약 1천398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한편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06.30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11.80원)보다 5.5원 떨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