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열의 '두바퀴 사랑'… 자전거 200년史 한눈에 본다

'자전거 마니아'로 소장품 내놔
페달·접이식 등 희귀자전거 105대
국립과천과학관서 10월까지 전시
구자열 LS그룹 회장(오른쪽부터)과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27일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세계 희귀자전거 총집합 전시회’에서 1800년대 자전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전거 마니아로 소문난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자신이 소장하던 희귀 자전거를 대중에게 선보인다.

경기 국립과천과학관은 송강재단(이사장 구자열)과 함께 27일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 ‘세계 희귀자전거 총집합 전시회’를 연다. 과학관 내 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1800년대부터 현대까지 시대별로 제작된 자전거 105대가 공개된다.핸들로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최초의 자전거인 ‘드라이지네’(1817년)와 처음으로 페달을 단 ‘벨로시페드’(1867년) 등 1800년대 제작된 희귀 자전거 38대가 포함됐다. 이 밖에 1차 세계대전에 쓰인 접이식 군용 자전거와 소방용 자전거를 비롯해 1878년 파리 세계만국박람회에 출품된 르나르 프레르 자이언트 하이휠 등도 눈길을 끄는 전시품이다. 자전거 속 과학 원리를 알려주는 공간과 가상현실(VR) 자전거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또 19세기 자전거 포스터 9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송강재단 이사장인 구 회장은 2002년 알프스 산맥 650㎞ 구간을 6박7일간 질주하는 산악자전거 대회를 완주할 정도로 자전거를 좋아한다. 2009년부터 대한자전거연맹 회장을 맡아 국내 사이클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구 회장은 이날 열린 전시회 개막식에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여는 이번 전시회는 자전거를 통해 과학의 발전사를 알리고 자전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행사”라며 “소장품 300여 대 중 역사적 의미가 큰 자전거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전거는 좋은 레저·스포츠이자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이런 좋은 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