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자원 개발… 경협 최대 수혜자 될 것"

포스코 최정우號 출범

마그네사이트 北 매장량 세계 2위
철광석·천연흑연 등도 개발 기대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7일 대북 사업 관련 구상도 소개했다. 남북한 경제협력 사업의 물꼬가 트이면 원료 개발 사업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관계가 좋아지면 포스코그룹은 남북 경제협력의 가장 큰 실수요자가 될 것”이라며 “먼저 (북한에 매장된) 원료를 개발하는 데 역량을 쏟은 뒤 북한 제철소 혁신 등 철강업 투자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그는 과거 포스코의 대북 사업을 사례로 들며 설명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켐텍은 2007년 북한(단천 지역)에서 마그네사이트를 수입하려다가 남북 관계가 경색돼 중단했다”며 “지금은 마그네사이트를 전량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고 했다. 마그네사이트는 높은 열을 잘 견디는 성질을 갖고 있어 용광로 내화벽에 주로 쓰이는 재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30억t가량으로 세계 2위다. 북한에서 마그네사이트를 들여오게 되면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석탄, 철광석, 천연흑연 등 북한에 다량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자원을 개발할 수도 있다고 최 회장은 덧붙였다.

남북 화해 무드가 감지되자 포스코켐텍은 발 빠르게 대북 사업 준비에 나섰다. 지난 5월 북한 광물 확보 사업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신속한 업무 추진을 위해 원료와 재무, 투자 조직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과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음극재 원료로 쓰이는 흑연의 북한 내 매장량을 200만t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회장은 “북한에 여러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은 계열사인 포스코건설이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북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기대도 나타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