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일 성장률 띄우기… 美 국채금리 年 3% 또 근접

통상갈등 완화·경제지표 호조에
Fed 금리 인상 속도낼 듯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26일(현지시간) 연 3% 수준으로 올랐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미국과 유럽의 통상 갈등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제 호황이 지속되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2.975%로 전일 대비 0.039%포인트 올랐다. 지난 6월13일 이후 6주 만에 최고치다. 국채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36%포인트 오른 연 3.101%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3%포인트 오른 연 2.686%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5월 중순 연 3%를 넘었다가 미·중 통상전쟁이 격해지고 신흥국 통화위기가 고조되자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실업률이 18년 만에 가장 낮은 4% 이하로 내려가는 등 강한 경기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Fed의 긴축정책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안 린겐 BMO캐피털마켓 수석 투자전략가는 “GDP 증가율이 잠재성장률을 넘어서는 등 경기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Fed가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Fed는 올 들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렸으며 하반기 중 두 차례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근원 물가상승률도 Fed의 목표치인 2%를 넘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경제성장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발언도 채권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트위터를 통해서도 “(미국이) 지구상 가장 훌륭한 경제지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기는 미국을 보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밝혔다. 경제지표가 공식 발표되기 전에 이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