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서울 등 중부 내륙 37도 넘을 듯

폭염 덮친 한반도

한반도 대기 흐름 느려져
다음 주도 폭염 지속
27일 대구와 경북 영천 등의 최고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전국에 연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자동기상관측장비(AWS) 측정 결과 영천 신녕과 대구 달성의 낮 최고기온이 40.4도까지 올라갔다. 이번 주말에도 서울을 비롯한 중부 내륙과 서해안 일대에서 37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동·남해안 일대에선 일시적으로 폭염이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일대 대기 흐름이 매우 느려진 탓에 낮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고,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부내륙지방에선 시간당 30~50㎜ 이상의 폭우가 곳곳에 쏟아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 북부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으로부터 불어오는 동풍과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불어오는 남풍이 한반도에서 부딪칠 것으로 보인다”며 “부딪친 공기가 상공 상층에 위치한 뜨거운 공기와 만나 수증기가 갑자기 많은 양이 생성되면서 소나기가 내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요일인 29일엔 일본에 위치하는 제12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 전망이다. 기상청은 종다리가 30일 제주도 부근 해상으로 진출해 동해안과 남해안 일부 지방에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종다리는 27일 오키나와 동쪽 해상에서 이동 중이며, 전날 강도가 ‘중’에서 ‘강’으로 강해진 상태다. 종다리는 29일 오전 3시께 일본 도쿄 서남서쪽 약 210㎞ 육상에 도달한 뒤 일본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오전 3시께 독도 남쪽 약 160㎞ 해상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