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노회찬 자살 미화 풍토 비판…정의당 "죽음 미화한 적 없다" 맞서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29일 "자살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면서 자살미화를 경계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직후 당직을 사퇴하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경우라도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홍 전 대표는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지 그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살을 택한다는 것은 또 다른 책임회피에 불과하다"면서 "오죽 답답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일견 이해는 갑니다만 그래도 자살은 생명에 대한 또 다른 범죄다. 사회지도자급 인사들의 자살은 그래서 더욱 잘못된 선택이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무능한 홍 전 대표의 막말"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수많은 막말의 어록을 남긴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촌철살인 어록의 정치인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마지막 가시는 길에 ‘자살을 미화하는 사회 풍토가 비정상’이라며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면서 "그 누구도 고 노회찬 원내대표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다. 죽음에 이르기 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뿐이다"라고 주장했다.
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추모객들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추모하며 새 구두를 묘소 앞에 올려 두었다 (사진=연합뉴스)
최 대변인은 이어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할 줄 모르는 생각의 무능은 말하기의 무능을 낳고 행동의 무능을 낳는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반발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다시금 글을 올려 "같은 말을 해도 좌파들이 하면 촌철살인이라 미화하고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의원은 지난 23일 포털 댓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드루킹' 김모씨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아오다 서울 중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숨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