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기름값… 또 연중 최고치

주유소 휘발유값 1612.2원
2014년 12월 이후 최고가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4주째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L당 평균 0.7원 오른 1612.2원으로 조사됐다. 지난주 기록한 연중 최고치를 1주일 만에 깬 것이다. 2014년 12월 넷째 주(1620.0원) 이래 3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경유도 전주 대비 L당 0.7원 상승한 1413.2원으로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2014년 12월 넷째 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등유의 주유소 판매 가격은 L당 943.6원으로, 2015년 8월 셋째 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L당 1589.7원으로 전주보다 1.0원 올랐다.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L당 0.4원 오른 1628.8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가장 비싼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이 L당 0.1원 오른 1696.8원으로 1700원대에 바짝 근접했다. 대구는 L당 0.3원 상승한 1587.4원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에 휘발유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주요 정유사의 휘발유 공급가는 전주보다 L당 4.5원 오른 1534.9원이었다. 경유와 등유도 각각 L당 2.7원과 6.8원 올라 1347.8원과 842.6원에 공급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가 역할을 하는 두바이유는 7월 넷째 주 가격이 배럴당 평균 72.3달러로, 전주보다 1.3달러 올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미국의 재고 감소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수송로 차단 등의 요인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