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1명 꿈을 찾아줍니다"…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올해로 7년째…27일부터 3주 합숙
6년 전 중학생 47명 강사로 참여

삼성 1530억 투자…7만3000명 혜택
원기찬 사장 "잘하는 걸 찾는 과정"
성균관대 수원캠퍼스에서 지난 27일 열린 2018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 환영식에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학생 및 강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2년 전남 구례여중 2학년에 재학 중이던 고새봄 씨. 그는 여름방학을 맞아 난생처음 집을 떠났다. 서울대에서 진행되는 삼성드림클래스 여름 캠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그곳은 신세계였다. 시골에서는 공부깨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자랐지만 이곳에서는 달랐다. 하지만 대학생 선생님들의 조언에 “노력하면 무엇이든 가능하다”는 용기가 생겼다. 인근 구례고등학교 대신 담양 창평고등학교로 ‘유학’을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다. 그리고 지난해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입학하며 연구원의 꿈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올해로 두 번째 드림클래스 강사로 나선 그는 “시험을 망쳤다고 저에게 연락을 해 오는 제자들에게 ‘선생님도 그랬다’며 제 경험을 얘기해주자 아이들이 저를 ‘롤모델’로 삼기 시작했다”며 “그런 얘기를 듣는 것이 저에게는 큰 행복”이라며 웃었다.삼성전자가 도서벽지 중학생들에게 부족한 교육 기회를 채워주고 ‘멘토’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전국 6개 대학에서 중학생 1641명이 참석하는 ‘2018년 삼성드림클래스 여름캠프’를 열고 3주간 합숙교육에 들어갔다. 드림클래스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가 영어, 수학 공부를 도와주는 교육 사회공헌활동이다. 가난 때문에 교육 기회를 잃는 것을 막고, 누구나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2012년 시작됐다. 지금까지 7만3000명의 중학생이 드림클래스에 참여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1530억원을 이 사업에 투자했다.

중학생을 지도하는 대학생들은 9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멘토’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전국 43개 대학에서 567명이 선발됐다. 특히 올해는 중학생 때 드림클래스에 참가해 꿈을 키웠던 대학생 47명이 강사로 참여해 ‘교육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영어와 수학을 집중적으로 가르치지만 주된 목표는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드림클래스 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DS부문에 입사한 안지훈 씨는 “시골에서 ‘롤모델’ 없이 자란 친구들에게 ‘대학에 가면 수업도 원하는 것을 골라 들을 수 있고, 캠퍼스 커플(CC)도 될 수 있다’는 얘기를 해 주면 ‘나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며 “드림클래스의 가장 큰 목표는 꿈이 없는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의 프로그램에도 대학 전공 박람회, 진로 특강 등 진로 탐색 시간이 포함된다.27일 성균관대 수원 캠퍼스에서 진행된 입학식에 참석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제가 자랄 때 어른들은 늘 ‘공부가 제일’이라고 하셨는데, 오래 살아보니 절대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었다”며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이 사회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찾아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