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도 빅데이터 활용의 시대, 소비자 성향·연령 등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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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순 'C&W코리아' 전무“역세권, 1층 상가, 유동인구가 많은 거리보다 어떤 소비자가 지나가는지, 와서 무엇을 사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부동산은 무조건 ‘입지’라고 말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김성순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전무(사진)는 29일 “소비자들이 세분화되고, 유행도 빠르게 변화하면서 리테일의 흥행에 다양한 요소가 작용하게 됐다”며 “부동산 시장에서 입지보다 소비자의 연령, 소비성향, 행동반경 등이 더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회사인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는 지난달 신한카드와 리테일 상권 플랫폼을 만드는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신한카드가 가지고 있는 카드 데이터를 통해 어느 지역에 어떤 소비자가 주로 방문하는지 분석할 수 있다.
김 전무는 서울 성수동 상권을 예로 들면서 빅데이터를 활용하면 어떤 연령대가 오는지, 누가 돈을 쓰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수동은 20대와 30대 여성들이 주로 방문하는데 이 중 돈을 쓰는 건 30대”라며 “30대 여성은 과거 공장건물을 그대로 재활용한 카페 어니언이나 창고를 리모델링한 대림창고 등 스토리가 있는 곳에 열광한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3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의류 브랜드, 음식점 등이 성수동에 매장을 내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요를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주요 백화점, 대형 쇼핑몰 등이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를 통해 어떤 브랜드를 신규 론칭할지 고객을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해외 명품 브랜드, 스포츠 브랜드, 프랜차이즈 치킨 브랜드 등이 지점을 확장할 때 활용하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서는 리테일과 부동산의 접점에 있는 분야를 새롭게 확장하기 위해 빅데이터 외에도 브랜드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상권과 브랜드를 모두 알아야 중개할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현재 온라인 플랫폼을 원하는 오프라인 브랜드, 해외 진출을 원하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대규모 확장을 원하는 소자본 브랜드의 지분 거래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