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이글~ '재난급 폭염'에 교통사고도 늘었다

7월 19만건…작년보다 8% ↑
기온 1도 오르면 사고 1.2% ↑

폭염 탓에 올해 교통사고가 지난해보다 약 8%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2016~2018년 여름철(6~8월, 올해는 7월23일까지) 발생 사고 186만6083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이달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총 19만379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9665건)보다 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차량 단독 사고는 2만6339건으로 전년 동기(1만9059건) 대비 27.6% 늘어났다. 이달 교통사고로 발생한 삼성화재의 긴급사고 출동도 하루평균 238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증가했다. 무더위에서 비롯된 주의력 저하와 졸음운전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최고 기온이 높을수록 사고 발생 건수가 많아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낮 최고 기온이 23~24도인 날 발생하는 사고는 하루평균 6958건이었지만 35~36도인 날에는 9259건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가 1도 오르면 교통사고 접수는 평균 1.2%(약 80건)씩 증가한다는 게 연구소의 분석이다.

또 최근 2년간 6~7월 사고의 시간대별 분포를 보면 기온이 가장 높은 낮 시간대인 오후 2~4시(14.4%)와 오후 4~6시(14.7%)에 집중됐다. 이어 낮 12시~오후 2시(12.6%)와 오전 8~10시(12.6%), 오전 10시~낮 12시(12.3%) 순이었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운전 시 생활리듬을 유지하면서 차량 관리에도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