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탑에서 와인 한잔… 호텔서 즐기는 '소확행'

명품의 향기

가성비 높은 글래드호텔 카페&바
글래드 마포 ‘조니123’
호텔에 있는 카페, 커피숍을 찾는 20~30대가 요즘 부쩍 늘었다. ‘작은 사치’에 아낌없이 돈을 쓰는 젊은 층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려는 목적도 있다.

서울 공덕동 글래드호텔 9층에 있는 ‘조니123’은 이런 사람들에게 최적의 장소 중 하나로 꼽힌다. 우선 ‘착한 가격’이 장점이다. 아침과 낮엔 디저트 카페, 저녁엔 바(bar)로 쓰이는 이곳은 가격에서 ‘호텔 프리미엄’을 걷어냈다. 아메리카노 커피가 4500원, 얼그레이 등 티는 5000원이다. 생맥주는 한 잔에 5000~9000원, 칵테일도 7000원 수준이다. 세금, 서비스 요금 등이 별도로 붙지 않는다. 가격에 다 포함돼 있다.
글래드 여의도 ‘블랙바’
그러면서도 인테리어, 서비스 등은 특급 호텔 수준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죽 늘어선 책장과 선반, 수많은 책이 우선 눈에 띈다. 최근 카페 인테리어로 가장 각광받는 라이브러리 느낌을 살렸다. 층고가 높아 탁 트인 바에서는 경력 있는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고, 위스키나 와인도 따라준다. 김현숙 글래드호텔 과장은 “낮 시간에 잠시 업무를 보거나,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직장인도 많다”고 말했다.

야외 테라스도 갖춰져 있다. 실내(50석)보다 더 많은 200석이 있다. 루프탑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잔이 일품이다.

조니123에선 다음달 말까지 한여름 밤 낭만을 즐길 수 있는 ‘재즈 썸머 나이트’ 행사를 한다. 매주 금·토요일 밤 8시~9시40분에 열린다. 이 시간엔 집시 재즈, 재즈 힙합 등 다양한 형태의 재즈 공연을 볼 수 있다. 생맥주 한 잔을 주문하면 한 잔을 더 주는 ‘1+1’ 행사도 한다.글래드호텔 1층에 있는 ‘블랙바’도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가 됐다. 이곳은 영화 ‘킹스맨’을 모티브로 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블랙바에 들어가려면 사자상 모양의 입에 손을 넣어야 한다. 비밀의 문이 열리는 콘셉트다. 바 중앙에는 대형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달려 있다. 독립된 방에선 음악 감상을 하거나 비즈니스 모임을 많이 한다.

싱글 몰트 스카치 위스키가 주력 메뉴다. 킹스맨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칵테일, 기네스 생맥주 등도 있다. 국내 유명 쇼콜라티에인 수형진 달아 대표와 함께 개발한 수제 초콜릿을 판매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