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에 남산타워 다시 '북적'… 워터볼 가장 잘 팔려

올봄 이후 외국인 방문객 증가세…중국·태국어 구사 직원 배치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갈등으로 방문자 수가 감소하던 서울 시내 대표 관광지인 N서울타워(남산타워)가 올봄 들어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다시 북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N서울타워를 맡아 운영하는 CJ푸드빌에 따르면 이곳 전망대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는 6월의 경우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월별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을 보면 올 1월은 -32%로 3분의 1 가까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2월부터는 1% 증가한 것을 비롯해 3월 2%, 4월 31%, 5월 2%, 6월 18% 등 봄이 지나면서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의 '금한령'(禁韓令)으로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발길이 끊겨 방문객이 급감하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해 상반기 N서울타워 전망대의 2016년 대비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을 월별로 살펴보면 1월만 24%, 2월 -2%, 3월 -21%, 4월 -28%, 5월 13%, 6월 -30% 등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때가 많았다.CJ푸드빌 관계자는 "올해 3월 이후 전망대를 방문하는 외국인 고객 수가 회복세를 탄 것 같다"며 "구체적인 국적까지는 집계되지 않지만, 아무래도 중국인 관광객이 돌아온 까닭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N서울타워는 예전에 여러 한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의 배경으로 등장해 유명세를 치렀다.

특히 2014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전파를 타면서 유커들 사이에 큰 화제를 모았다.당시 드라마가 워낙 '대박'을 친 데다가,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하던 시기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극 중 도민준(김수현 분)과 천송이(전지현 분)가 앉았던 레스토랑 '엔그릴' 테이블을 두고서 중국인 관광객의 예약 전화가 빗발쳤다고 한다.

또 중국 최대 여행사 씨트립에서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를 주제로 한 여행 상품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 촬영은 더구나 드라마 제작진 쪽에서 먼저 N서울타워 측에 섭외를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별도의 홍보비를 들이지 않고도 짭짤한 홍보 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인 제작사인 디즈니가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단편 애니메이션을 N서울타워를 배경으로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이달 현재 이 영상의 유튜브 조회 수는 683만 건을 넘어섰다.

CJ푸드빌은 "이 밖에도 SBS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영화 '인랑', 한국·필리핀 합작 드라마 '마이 코리안 자기야' 등이 N서울타워에서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N서울타워는 영어는 물론, 중국어·일본어·태국어를 구사하는 직원을 배치해 손님을 맞고 있다.

또 영어·중국어·일본어 N서울타워를 소개하는 소책자를 만들어 비치했다.

또 한국관광공사·서울관광재단에서 진행하는 해외 박람회에 부스를 차려 홍보하고, 서울국제트래블마트에도 참여해 외국 여행 실무자들과 다양한 미팅을 진행했다.
한편, 외국인들은 N서울타워에서 기념품으로 '워터볼'을 가장 많이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CJ푸드빌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가장 잘 팔리는 기념품은 N서울타워 모양 워터볼"이라며 "그다음으로 자석류와 N서울타워·서울 전경이 담긴 티셔츠가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