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칸 수상에도 침묵한 아베 총리, 본질과 상관 없어"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변성현 기자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칸 영화제 수상 후 아베 총리의 축하 전화를 받지 못해 화제가 된 부분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30일 서울 종로구 씨네큐브 광화문점에서 영화 '어느 가족'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내한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칸이 사랑하는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71회 칸영화제에서 신작인 '어느 가족'으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수상 직후 여러 현지 매체는 아베 총리가 축하 전화 혹은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는 침묵해 이 또한 화제가 되었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올림픽, 노벨상 등을 수상한 이들에게 유별난 축하를 보내왔다. 일각에선 이에 대해 고레에다 감독이 그동안 매체를 통해 아베 총리에 반하는 의견을 내왔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정부가 축하를 표하는 것이 영화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와의 일에 대해 피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국회에서 더 중요한 일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인데, 영화가 만들어 졌고 이것이 정쟁의 소재가 되는게 편하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본질적으로 영화를 둘러싼 이야기들이 초점이었으면 한다. 그에 관련된 화제는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어느 가족'은 할머니의 연금과 훔친 물건으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길에서 떨고 있는 다섯 살 소녀를 데려와 함께 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연기파 배우 릴리 프랭키, 키키 키린 등이 출연해 개성이 돋보이는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난 26일 국내 개봉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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