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색관광' 젊은 세대서 인기… "다양한 체험으로 활기"

중국의 젊은 세대에서 홍색관광 바람이 불고 있다고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30일 보도했다.

홍색관광이란 중국 공산당과 연관된 장소를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중국의 근현대사와 관련된 문화, 유적지가 대상지다.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씨트립에 따르면 올들어 1-5월 홍색관광을 선택한 관광객의 39%는 19-38세 연령층이었다.

전통적으로 홍색관광의 다수를 구성했던 39-58세 연령층은 32%로 그 뒤를 이었다.

이 매체는 200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60%나 증가하면서 홍색관광의 평균 연령층이 2015년 32세에서 올해는 28세로 낮아졌다고 밝혔다.또다른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이트인 마펑워(馬蜂窩)는 7-8월 여름 방학기간 학생들의 10대 여행목적지의 대부분이 공산당 역사에서 큰 사건이 일어난 곳이거나 주요 인물의 탄생지였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곳이 중국공산당 창당선언을 한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이다.

공산당은 1921년 자싱 난후(南湖)의 유람선에서 창당선언을 했고 중국은 창당선언을 한 유람선을 복원해 난후의 선착장에 띄워놓고 '홍선(紅船)'으로 부르며 창당 정신을 되살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지난해 19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에 재임된 시진핑 주석은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함께 홍선 앞에서 창당 초기의 고난과 열정을 잊지 말자며 초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 주석의 고향인 후난(湖南)성의 샹탄(湘潭)도 학생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후난성 공무원인 야오웨이찬(32)은 2013년에 혼자 충칭(重慶)의 자쯔둥(渣滓洞)을 방문했다.자쯔둥은 1940년대 공산당원들이 국민당에 포로로 잡혀 고문을 받고 처형된 장소다.

그녀는 역사적인 장소를 직접 찾아 느껴보고 싶었다면서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람들에게 젊은 세대가 경의를 표시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올해 동료들과 함께 중국공산당 1차 당대회가 열린 상하이를 방문했으며 당시 공산당원들의 믿음에 깊은 감명을 느꼈다고 말했다.

2016년 홍색관광에 참가한 관광객들은 연인원 11억5천만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12% 증가했다.

홍색관광 수입은 이 기간 17.2% 증가한 3천61억 위안(약 50조원)에 달했다.

시장 분석가인 싱샤오량은 홍색관광이 중국 관광시장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역사에 대한 지식을 넓히도록 학교는 학생들을, 회사는 직원들을 홍색관광에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들 대상지역은 경관이 수려할 뿐아니라 빈곤하고 외진지역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해 11월 홍색관광을 부추기기 위해 지방당국에 유적지 보호와 인프라 건설을 촉구했다.

하이난(海南)성 링쉐이리족 자치현에서는 관광객들이 홍군 복장을 하고 배급표를 들고 줄을 서서 밥과 야채, 고기 배식을 받는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홍색관광지들은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레트로 스타일의 우체국, 구내식당, 자전거 등을 재현해 관광객들을 유혹하고 있고 상하이는 시나 음성녹음 등에서 문제를 풀면 '감옥에 갇힌 공산당원'을 구출하는 게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홍색관광이 낡은 책상, 의자, 사진 등 단조로운 전시에서 탈피하면서 활기를 더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