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2분기 최대 영업익 발표… 면세점株 반등 시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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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개인 매수…주가 1.6%↑호텔신라가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발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중국 ‘따이궁(보따리상)’ 매출이 우려와 달리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면세점주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따이궁 규제 가능성 적어
中 중추절 등 호재로 상승할 것"
호텔신라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600원(1.63%) 오른 9만9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4~6월 전년 동기 대비 302.6% 늘어난 69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공시하면서 기관투자가(21억원 순매수)와 개인(12억원)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내놓기 전 증권사들이 예상한 2분기 영업이익은 480억원 수준이었다.
호텔신라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주는 이달 초 중국 정부가 따이궁 규제에 나섰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가파르게 하락했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14일 13만2000원(종가 기준)으로 연고점을 찍은 뒤 지난 주말까지 25.76% 떨어졌다. 신세계는 5월24일 연고점 대비 28.25%(이하 27일 종가 기준),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2일 연고점 대비 18.08% 하락했다. 따이궁은 2017년 3월 한한령(限韓令)으로 줄어든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를 일부 대체하는 ‘큰손’으로 그동안 면세점 주가를 떠받쳐왔다.
증권가에선 면세점 실적에 타격을 줄 만큼 강력한 규제가 나올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소비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중국 정부의 기조와 맞지 않고, 중국 젊은이들 중심의 한국 고급 화장품 수요 증가도 구조적 현상으로 규제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지난달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46.7% 증가했고, 하반기에는 중국 중추절(추석)과 국경절 연휴도 있어 관련 업체의 주가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도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면세점 주가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