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 SK(주)에 3억弗 인수금융 제공

美 바이오사 엠팩 지분 담보로
"해외 투자 활발한 SK(주)에
금융사 저금리로 공격 영업"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최근 미국 바이오기업 엠팩 인수계약을 체결한 SK(주)에 3억달러(약 3384억원)를 대출하기로 했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C은행은 미국 지점을 통해 SK(주)가 인수할 엠팩 지분 100%를 담보로 3억달러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했다. SK(주)는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 및 생산(CDMO)업체 엠팩을 8000억원 안팎에 인수하는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SK(주)는 인수자금 중 5000억원가량을 직접 출자하고 나머지는 SC은행에서 빌리기로 했다. 금리는 연 4% 초반으로 알려졌다. “해외투자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SK(주)와 거래를 트기 위해 SC은행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리를 제시했다”는 게 IB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K(주)는 최근 수년간 매년 1조원 이상 공격적 투자를 단행해 투자형 사업 지주회사로 변모하고 있다. 올해 엠팩 인수를 결정한 것 이외에도 자회사 SK바이오팜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미국 셰일업체 브라조 등에도 투자했다.

작년에는 LG실트론을 인수한 것을 비롯해 미국 카셰어링 업체 투로, 북미 셰일가스 수송업체 유레카, 중국 물류회사 ESR 등의 소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엠팩 인수전 이외에 미국 CDMO업체 알카미홀딩스 인수전에도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해외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IB업계 관계자는 “SK(주)는 올해도 2~3건 이상의 해외 투자를 검토하는 등 해외 투자를 활발하게 이어나갈 것”이라며 “해외 은행이나 증권사들 외에 국내 은행·증권사 역시 해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SK(주)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