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서울 민자고속道 건설에 금융사 30여곳 몰려

2조8000억 투자의향서 제출
경기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기관투자가들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30일 인프라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광명~서울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데 쓸 1조416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용 투자수요를 집계한 결과 30여 개 국내 금융회사에서 2조8000억원이 넘는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했다.이 사업은 서울 강서구 방학동과 경기 광명시 가학동을 잇는 20.2㎞ 길이의 고속도로 건설용 수익형 민자사업(BTO)이다. 다음달 착공해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사업자인 (주)서서울고속도로가 30년간 운영한 뒤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이 도로는 남측으로 경기 수원~광명 고속도로, 북측으로는 현재 건설 중인 서울~경기 문산 고속도로와 연결된다. 향후 남북한 관계가 풀리면 문산에서 개성까지 도로가 추가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시공은 코오롱글로벌과 SK건설, 포스코건설, 태영건설 등이 맡는다.

2000억원은 은행 등을 통해 대출로 조달한다. 나머지 1조2160억원은 ‘통펀드’에 담기로 했다. 통펀드란 펀드 내에 지분, 선순위·후순위 대출을 모두 담아 투자자들이 구분 없이 투자할 수 있게 만든 펀드다. 산업은행이 지난해 자금 조달에 성공한 서부간선도로 지하화 프로젝트에서도 사용된 적이 있다.LOI를 제출한 금융사는 현장실사를 거쳐 8월 말까지 정식 투자확약서(LOC)를 낼 계획이다. 인프라금융업계 관계자는 “광명~서울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서부를 종으로 잇는 도로들이 모두 이어지게 된다”며 “최근 정부가 민자도로 프로젝트를 재정투입 사업으로 전환하는 분위기여서 금융사에는 희소성 있는 투자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