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립병원도 이재민 거주처"…한국의료팀, 라오스서 본격 활동

"마음까지 어루만질 것"…진료소 설치하고 내일부터 본격 진료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사고에 따른 이재민을 도울 우리나라 의료팀이 30일 현지에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의료팀 20명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는 이날 오후 수해지역인 라오스 남부 아타프 주에 도착, 진료 준비에 들어갔다.

노동환 의료팀장(국립중앙의료원 소속)은 대책회의를 연 뒤 의료진 3명을 이끌고 곧장 아타프 주립병원을 찾아 협진 방안을 논의했다.
병원 측에서 제공하는 진료실에서 31일부터 의사 1명, 간호사, 지원인력 3∼4명이 한 팀을 이뤄 내과·소아과·응급의료과·이비인후과 4개 분야별로 하루씩 돌아가며 환자를 진료하기로 했다.이곳에서 진료하는 의료팀은 필요할 경우 현지 의료진과 협진하고, 현지 병원의 요청이 있으면 의료인력을 추가로 파견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는 경증환자를 위해 강당에 임시로 마련한 입원실 겸 진료실 바닥에 30여 명의 환자가 누워 있었고, 밖에도 환자 가족 10여 명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등 이재민 거주처를 방불케 했다.

한국 구호대 대다수는 가장 큰 수해를 입은 아타프 주 사남사이로 이동, 현지 보건소에 진료소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구호대는 밤까지 현장 진료소 설치 작업을 끝내고 내일부터 환자 치료에 나설 예정이다.

전날 오후 6시께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참파삭 주 팍세 공항에 도착한 구호대는 열흘 일정으로 사남사이 지역에서 이재민 치료와 감염병 예방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의료팀이 활동할 이곳에는 이재민 약 3천500명을 위한 임시 거주처 4곳이 운영되고 있다.노동환 팀장은 "상처 입은 라오스 국민의 마음까지 어루만진다는 각오로 구호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우선 진료와 치료를 신속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팀장은 또 "구호대보다 3일 앞서 현지에 도착한 선발대의 설명을 듣고 현지 의료진도 만나 효율적인 의료지원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