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손 안의 은행'… 대출금리 확 낮추고 예금이자 '두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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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모바일 앱지난해 4월 첫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 이후 은행들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은 빠르게 진화해왔다. 빠른 속도와 편리한 서비스는 기본이고, 여러 개의 앱을 통합하거나 기존 앱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등 다양한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
신한, 6개 앱 통합 '쏠' 서비스
가장 유리한 신용대출 추천
우리 '원터치개인·위비뱅크'
게임·음악·웹툰까지 즐겨
국민 '리브' 경조사·모임 관리
KEB하나 '원큐뱅크'
로보어드바이저로 자산관리
UI 개편·생체인증·음성인식 등 꾸준히 진화신한은행은 지난 2월 기존의 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통합한 ‘쏠’을 선보였다. 기존에 복잡하다고 평가받았던 상품 소개 서비스를 직관적이며 간단한 구조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이 접속하는 첫 화면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해결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구축했다. 특히 거래 고객의 98%가 사용하는 조회·이체 기능 속도 및 편의성을 높였다. 이용자의 재직·소득상황을 따져 가장 유리한 신용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기능도 담고 있다. 또 차별화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월급, 공과금, 특정인 송금 내역 등 핵심적인 거래만 바로 해시태그를 통해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의 주력 모바일 플랫폼으로는 ‘원터치 개인’과 ‘위비뱅크’가 있다. 이들 앱은 국내 은행 앱 처음으로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소리(SORI)’를 탑재해 시장의 관심을 모았다. 원터치 개인은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도 지문 및 홍채 인증을 통해 로그인이 가능하다. 위비뱅크는 비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보다 넓은 개념의 서비스 플랫폼이다. 앱을 통해 게임이나 웹툰, 음악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 뱅크’ 역시 생체인증 로그인을 지원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각종 자산관리 서비스와 즉시 연계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탑재된 금융캘린더에서는 예·적금 만료일, 자동이체, 대출이자 납입 등 다양한 알림 정보가 제공된다.국민은행은 ‘KB스타뱅킹’과 ‘리브’ 두 가지를 주력 앱으로 삼고 있다. KB스타뱅킹은 조회·이체부터 금융상품 가입·해지, 각종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리브는 생활금융에 특화된 서비스로 기본적인 간편금융과 함께 이용자의 경조사·모임·금융캘린더를 관리해준다.
인터넷은행들은 기존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둘 다 원 앱(One app)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복잡하게 여러 앱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각종 생체인증과 직관적인 UI를 제공한다. 통장의 이름과 색상, 가입상품 배열을 이용자 취향에 맞게 배열할 수 있도록 구축해 이용하는 재미를 높였다.
케이뱅크 역시 직관적인 서비스 제공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방카슈랑스와 간편 해외송금 등 상품·서비스군을 지속적으로 다양화하면서 이용자를 사로잡고 있다.대출 연 3%부터…적금은 최고 연 4.7%
과거 창구를 찾아야만 가능했던 대출상품 가입도 최근에는 모바일 앱을 통해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모바일 대출은 창구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라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주요 은행 모바일 대출 중에서 가장 금리가 저렴한 것은 신한은행의 ‘쏠편한 직장인대출’이다. 7월26일 기준으로 최저 연 3.01%를 제공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직장인K 신용대출’과 ‘카카오뱅크 신용대출’도 각각 연 3.14%, 연 3.28%부터 금리를 책정했다. 우리·국민·KEB하나은행의 모바일 대출은 연 3.38~3.72% 사이에 최저 금리가 형성돼 있다.반면 모바일 적금은 기존 창구 상품에 비해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의 ‘우리 웰리치100 여행적금’은 최고 연 4.7%의 금리를 지급한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 역시 최고 연 3%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국민은행의 ‘KB스마트폰 적금’은 최고 연 2.8%까지 금리를 준다. KEB하나은행은 걸음 수 데이터에 연계해 우대금리가 늘어나는 이색 상품을 모바일 앱에서 선보였다. 최고 금리는 연 3.75%다.
인터넷은행들도 보다 금리 혜택을 강화한 예·적금 상품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자유적금 및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최고 연 2.20%, 2.30%다. 케이뱅크의 자유적금과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은 각각 최고 연 2.55%와 2.50%를 지급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