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의 'R&D 특명' 반년도 안돼… LG화학, 글로벌 화학기업 톱10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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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으론 최초 10위LG화학이 글로벌 화학기업 순위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톱10’에 올랐다. 31일 미국 화학학회(ACS)가 발간하는 전문지 C&EN이 발표한 ‘2017 글로벌 톱50’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보다 두 계단 오른 10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화학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지난해 석유화학산업 호황 속에서 시설과 연구개발(R&D) 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올 시설투자만 4조·채용 3배로
"年 15% 성장…2년내 매출 36조"
C&EN은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등의 성장세에 힘입어 R&D 인력을 2020년까지 지금보다 800명 늘어난 6300명 수준으로 확대하려 한다”며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수급을 원활히 하는 등 각종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톱50에는 롯데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도 포함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보다 두 계단 상승한 22위를, SK이노베이션은 6계단 뛰어오른 38위를 각각 기록했다. C&EN은 “롯데케미칼이 웨스트레이크와 함께 30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에탄분해시설(ECC)을 짓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EN은 견조한 경제 성장과 고유가 기조 속에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상위 50개 업체의 전체 화학 분야 매출은 8510억달러로 2016년 대비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실적을 공개한 48개 회사 기준 총 1086억달러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C&EN은 올해도 글로벌 화학기업들의 순항을 예상하면서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화학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도 전망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