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산에 '국민 생선' 자리 뺏기는 연근해 고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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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량 6년 만에 2.7배로 늘어…연근해 어획량 줄고 가격마저 하락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가 '국민 생선'의 자리를 노르웨이산에 내줄 처지에 놓였다.해양 생태계 훼손과 남획으로 인한 어자원 감소, 한일어업협정 결렬에 따른 어장 축소 등으로 연근해 고등어 생산량이 해마다 줄어들자 노르웨이산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전국 최대 산지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과 연근해 고등어 90% 이상을 잡는 대형선망수협 등에 따르면 2011년 16만5천t이던 연근해 고등어 생산량이 지난해는 10만t으로 줄었다.
위판금액은 이 기간 3천76억9천만원에서 1천302억6천만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어획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고등어 씨알도 작아져 2011년 ㎏당 평균 1천860원이던 위판가격이 지난해는 1천290원으로 떨어졌다.
연근해 고등어가 줄어들자 노르웨이산 수입물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2011년만 해도 1만4천793t으로 연근해 생산량의 10.7%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 2만7천24t으로 배나 늘었다.연근해 생산량의 2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해는 3만8천993t이 수입돼 연근해 생산량(10만3천870t)의 37.5%에 달했다.
올해는 대형선망업계가 4월 말부터 6월까지 2개월간 자율 휴어에 들어가 그물을 놓은 사이 노르웨이산 유통이 더욱 늘었다.상반기에만 2만8천204t이 수입됐다.
이 기간 연근해 생산량(3만8천993t)의 72.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런 추세라면 노르웨이산이 머지않아 연근해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월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국민 생선의 자리를 노르웨이산에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대형선망업계는 어자원 보호에 동참하고 경영난을 덜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자율휴어기를 1개월에서 2개월로 늘렸다.
어획 강도가 높은 대형선망 어선들이 두 달간 그물을 놓자 더 많은 고등어가 잡히고 씨알이 굵은 개체도 늘어나는 등 자원보호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휴어 기간 시장을 장악한 노르웨이산 때문에 가격이 폭락해 업계의 경영난은 여전하다.
7월 부산공동어시장의 고등어 위판물량은 6천952t으로 지난해 같은 달(5천16t)보다 2천t 가까이 늘었다.
상품성이 높은 대형 고등어의 비율도 훨씬 높았지만 ㎏당 위판가격은 지난해 1천554원에서 올해는 1천129원으로 30%나 하락했다.
물량이 30% 늘었지만 어민들이 손에 쥔 돈은 되레 30% 가까이 줄어든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대형선망업계 관계자는 "두 달 휴어 후에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전혀 딴판"이라며 "연근해 고등어를 잡지 않는 기간만이라도 정부가 수입을 제한하는 등 우리 어민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선망업계는 2013년 이후 적자 경영을 하고 있다.
1개 선단을 운영하는 데 연간 평균 125억원이 들지만 지난해 어획고는 87억원에 불과해 38억원씩의 적자가 났다고 주장했다.대형선망어선은 본선, 불을 밝혀 고기를 모으는 등선, 운반선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한다.
전갱이, 삼치, 정어리, 오징어, 참다랑어 등도 잡지만 고등어가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24개 선단의 140여척이 조업하며 선원 수는 1천700여명에 이른다.
부산공동어시장 거래량의 9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도매인, 소매상, 냉동창고, 운송업, 가공업 등 연관업종에 종사하는 3만여명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업계는 감척과 휴어 기간 확대 등을 통해 어획 강도를 낮춰 자원량을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이를 위해 대형선망어업을 감척 대상에 포함하고 자율휴어 기간 선원임금 등을 지원하는 한편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한일어업협정의 조속한 타결, 협정 장기 결렬로 일본 수역에 입어하지 못해 상실한 어획량에 대한 보상, 금지체장 등 규제의 재검토 등도 요구하고 있다.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업계와 연관업종들이 심각한 위기 상태에 놓인 만큼 정부가 적절한 지원 대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외국산이 시장을 점령해버린 다른 어종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잡히는 고등어가 '국민 생선'의 자리를 노르웨이산에 내줄 처지에 놓였다.해양 생태계 훼손과 남획으로 인한 어자원 감소, 한일어업협정 결렬에 따른 어장 축소 등으로 연근해 고등어 생산량이 해마다 줄어들자 노르웨이산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전국 최대 산지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과 연근해 고등어 90% 이상을 잡는 대형선망수협 등에 따르면 2011년 16만5천t이던 연근해 고등어 생산량이 지난해는 10만t으로 줄었다.
위판금액은 이 기간 3천76억9천만원에서 1천302억6천만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어획량 자체가 줄어든 데다 고등어 씨알도 작아져 2011년 ㎏당 평균 1천860원이던 위판가격이 지난해는 1천290원으로 떨어졌다.
연근해 고등어가 줄어들자 노르웨이산 수입물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2011년만 해도 1만4천793t으로 연근해 생산량의 10.7%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 2만7천24t으로 배나 늘었다.연근해 생산량의 21.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지난해는 3만8천993t이 수입돼 연근해 생산량(10만3천870t)의 37.5%에 달했다.
올해는 대형선망업계가 4월 말부터 6월까지 2개월간 자율 휴어에 들어가 그물을 놓은 사이 노르웨이산 유통이 더욱 늘었다.상반기에만 2만8천204t이 수입됐다.
이 기간 연근해 생산량(3만8천993t)의 72.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런 추세라면 노르웨이산이 머지않아 연근해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은 물론이고 추월하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우려한다.
국민 생선의 자리를 노르웨이산에 내줄 수 있다는 것이다.대형선망업계는 어자원 보호에 동참하고 경영난을 덜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자율휴어기를 1개월에서 2개월로 늘렸다.
어획 강도가 높은 대형선망 어선들이 두 달간 그물을 놓자 더 많은 고등어가 잡히고 씨알이 굵은 개체도 늘어나는 등 자원보호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휴어 기간 시장을 장악한 노르웨이산 때문에 가격이 폭락해 업계의 경영난은 여전하다.
7월 부산공동어시장의 고등어 위판물량은 6천952t으로 지난해 같은 달(5천16t)보다 2천t 가까이 늘었다.
상품성이 높은 대형 고등어의 비율도 훨씬 높았지만 ㎏당 위판가격은 지난해 1천554원에서 올해는 1천129원으로 30%나 하락했다.
물량이 30% 늘었지만 어민들이 손에 쥔 돈은 되레 30% 가까이 줄어든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대형선망업계 관계자는 "두 달 휴어 후에 상황이 조금이나마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전혀 딴판"이라며 "연근해 고등어를 잡지 않는 기간만이라도 정부가 수입을 제한하는 등 우리 어민을 보호할 방안을 마련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형선망업계는 2013년 이후 적자 경영을 하고 있다.
1개 선단을 운영하는 데 연간 평균 125억원이 들지만 지난해 어획고는 87억원에 불과해 38억원씩의 적자가 났다고 주장했다.대형선망어선은 본선, 불을 밝혀 고기를 모으는 등선, 운반선 등 6척이 선단을 이뤄 조업한다.
전갱이, 삼치, 정어리, 오징어, 참다랑어 등도 잡지만 고등어가 어획량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24개 선단의 140여척이 조업하며 선원 수는 1천700여명에 이른다.
부산공동어시장 거래량의 90%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중도매인, 소매상, 냉동창고, 운송업, 가공업 등 연관업종에 종사하는 3만여명에게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업계는 감척과 휴어 기간 확대 등을 통해 어획 강도를 낮춰 자원량을 회복하는 게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이를 위해 대형선망어업을 감척 대상에 포함하고 자율휴어 기간 선원임금 등을 지원하는 한편으로 수입을 제한하는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한일어업협정의 조속한 타결, 협정 장기 결렬로 일본 수역에 입어하지 못해 상실한 어획량에 대한 보상, 금지체장 등 규제의 재검토 등도 요구하고 있다.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형선망업계와 연관업종들이 심각한 위기 상태에 놓인 만큼 정부가 적절한 지원 대책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외국산이 시장을 점령해버린 다른 어종과 같은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