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ARF 계기 아세안 외교전 개시… 신남방정책 상세 설명

말레이·미얀마·베트남·라오스와 양자회담…한반도정책 지지 당부
싱가포르 방문 이틀째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들과의 연쇄 양자회담으로 본격적인 외교 일정을 시작했다.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5분(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브루나이·라오스 등의 외교장관들과 양자회담을 했다.

강 장관은 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아세안과의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추진중인 '신남방정책'의 주요 내용과 그간의 이행 성과를 소개했다.

또 2019년 '한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계획 등 향후 추진 방향을 설명하고 아세안 각국의 호응을 요청했다.각국 장관은 한-아세안 관계 발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신남방정책에 대한 지지와 기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최근 한반도 정세 진전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주도적 노력과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 계기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지지하는 아세안 및 국제사회의 메시지가 발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각국 장관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동북아는 물론 동아시아 전체의 안보에도 긴요하다"며 "앞으로도 비핵화 진전 및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아세안 장관들은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초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은 "새마을 운동 시범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미얀마의 젊은 스타트업 기업가들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과 브루나이 외교장관은 양국 인프라 분야 협력 및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강 장관은 2일 오후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 일본, 러시아 외교장관과 각기 양자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과는 4일 회담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용호 외무상 등 북한 대표단은 ARF 외교장관회의 전날인 3일 중 싱가포르 입국한다.

현재 한국 정부는 북한 측에 남북 외교장관 회담을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강 장관은 양자회담과 별개로 3일에는 한국-아세안 외교장관회의와 한국-메콩 외교장관회의, 4일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에 참석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