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플랫폼 더 똑똑해진다…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강화

멜론·지니 등 큐레이션 기능 ↑
날씨·위치·상황·기분 등 추천 보강
챗봇으로 음악도 추천
이용자 편의성·접근성 확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악플랫폼들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개인 맞춤형 음악 추천 경쟁에 나섰다. 특히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대중화 되면서 음원은 AI 스피커의 핵심 콘텐츠로 떠올랐다.

1일 디지털마케팅솔루션기업 메조미디어가 4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AI 스피커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음악 재생(48%)이었다.음성인식으로 음악을 검색할 때는 "아이유의 밤편지 틀어줘"라고 특정 곡 재생을 명령하기 보다, "비오는 날 어울리는 노래 틀어줘", "요즘 핫한 노래 틀어줘" 등이 많았다. 즉 취향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 받아 재생하는 경우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큐레이션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대표적 음악플랫폼은 멜론이다. 멜론은 보유 곡 3000만곡, 가입자수 3300만명의 국내 최다 규모의 빅데이터와 분석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방대한 가입자들의 이용 이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음악을 추천한다.

이와 함께 멜론은 이용패턴 분석만으로 추천 기능을 적용할 경우 편향된 정보만 제공하는 현상을 막기 위해 날씨·위치·상황·기분 등 정성적 데이터까지 반영해 음악을 추천한다.예를 들어 멜론의 큐레이션 서비스 '멜론 For U(포유)'는 이용자의 현재 위치와 해당 지역의 날씨를 반영해 "비오는 오후, 내가 찾던 발라드", "화창한 주말 신나는 댄스음악" 같은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한다. 또 "나는 지금 창 밖을 보면서 짜증과 우울함을 날려버릴 노래" 등과 같이 상황과 기분도 반영한다.

지니뮤직은 1500만곡 음원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1대1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 제공하는 '유사곡 추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니뮤직의 데이터 알고리즘 기술로 이용자가 현재 듣고 있는 노래의 장르·아티스트·발매시점 등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음악을 추천한다.
음악플랫폼들은 음원 접근성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멜론은 카카오톡과의 결합해, 채팅으로 간편하게 음악을 검색하고 추천해주는 인공지능 뮤직봇 '로니'를 운영 중이다.뮤직봇 로니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카카오멜론'을 찾아 '1대 1채팅'을 누르면 만날 수 있다. 로니는 이용자의 멜론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이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맞는 플레이리스트를 채팅으로 추천해 준다. 또 "더보이즈 멤버 알려줘", "정세운 나이는" 같은 아티스트의 상세정보도 바로 대답해 준다.

미래 자동차의 핵심인 커넥티드카에서도 음악 콘텐츠는 귀한 손님이다. 구글이 7월 12일 국내에 출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2016년 이후 생산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전 차종에서 음성명령으로 멜론, 지니의 음악을 듣게 됐다.

한희원 카카오M 멜론컴퍼니 본부장은 "인공지능 기술 기반으로 다양한 디바이스로의 연결성이 강화될수록 음악 콘텐츠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며 "음악이 필요한 모든 순간에 손쉽고 빠르게 플레이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