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긴축발작' 없었다…"BOJ 완화기조, 코스피 반등 지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는 등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일본발 '긴축발작'(유동성 축소에 따른 시장 불안) 우려가 사그라들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BOJ의 결정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 유동성 공급에 긍정적인 만큼 코스피의 반등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78포인트(0.64%) 오른 2310.04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이날 2300선 초반에서 상승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2310선을 터치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이날 코스피지수의 상승세는 완화적인 7월 BOJ 금융정책회의 결과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BOJ는 단기 정책금리를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목표인 10년만기 국채 금리의 목표치를 '0% 부근'으로 유지한다고 전날 밝혔다. 다만 10년물 국채금리와 관련, "경기활동 및 물가변화에 따라 어느 정도까지 상하로 움직일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유동성을 부여했다. BOJ는 이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비중에서 토픽스 관련 ETF를 늘리는 등 일부 정책 조정을 시행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BOJ 회의 결과가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일본 통화긴축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평가했다.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에도 우호적인 결정인 만큼 코스피 반등을 지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BOJ가 일부 정책 조정에 나선 것은 장기간 완화정책 시행에 따른 금융시장 부작용 방지 및 향후 출구전략 시 시장 충격 방지 등 정책 유연성 확보 목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론적으로 10년물 목표 상향 가능성 등 BOJ발 긴축 우려는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BOJ의 완화정책 지속에 따른 미-일 금리차 확대 등으로 엔화 추가 약세 진행 가능성이 높고, 이는 엔 캐리 트레이드(싼 이자의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 자산에 투자) 청산 요인을 감소시키면서 주요국 증시 유동성 공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융정책회의에서 BOJ의 완화적 기조가 유지되자 일본 국채 금리는 급격히 하향 안정화 됐고 주요국 금리도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당장 긴축에 대한 우려는 일부 해소돼 코스피의 반등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BOJ의 완화기조가 그간 미국의 금리 인상, 유럽의 긴축 정책 우려 등으로 위축됐던 유동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국이 통화와 재정정책을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는 점 역시 긴축 우려를 완화, 코스피 반등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일본이 장기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면서 정책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향후 BOJ에 금융정책 정상화(양적완화 종료)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BOJ 정책회의가 시장에 단기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마이너스 금리에 따른 일본 은행권 수익성 악화 등 통화정책 부작용과 정상화 압박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향후 BOJ 정책회의가 단기 시장 불안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일본 금융권이 겪는 저금리 정책 부작용 주목 필요성은 올해 하반기 커질 것"이라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의 완화정책 정상화 흐름에 따른 일본 엔화의 상대적 약세 압력 및 신흥국 위기 우려 지속 등의 요인들은 올해 하반기 BOJ 정책결정에 작지 않은 변수로 작용하게 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