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장기화' 아재 고객도 백화점으로…7월 남성의류 신장률 1위

기록적 폭염에 상대적 패션에 둔감한 중·장년층 남성고객 의류구매 ↑
7월 남성패션 장르, 주요 고객층 2030대 제치고 40대 신장률 전체 1위
신세계백화점 본점. 사진=신세계 블로그
# 영등포에 사는 김진철(58세)씨는 지난 일요일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본인이 입을 반팔 셔츠와 반바지 등 여름 옷을 오랜만에 구매했다.

김씨는“작년까지는 한 여름에 밖에 나갈일도 적고 해서 봄·여름용 간절기 옷 이나 집에 있던 여름 옷으로 돌려가며 버텼는데 올해 여름은 너무 더워 기존 옷으로는 견디기 힘들 것 같아 바람이 잘 통하는 여름 옷을 새롭게 장만했다”고 말했다.올해 사상최대 폭염으로 백화점을 찾는 40대 이상 '아재 고객'이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남성의류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2일 밝혔다. 7월 신세계백화점 남성패션 장르 매출을 살펴보면 전년대비 12.9% 신장한 수치를 보이며 전 장르 중 가전장르(18.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특히 지난 7월은 신상품 출시 및 신규점 오픈 등 남성패션 장르에 특별한 이슈가 없었지만, 에어컨 등 냉방기기의 수요가 폭발한 가전장르에 버금가는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였다.주로 40대 이상 아재 고객들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7월 남성패션 장르의 연령별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40대가 12.1%로 가장 많이 늘었다. 그 뒤를 11.2%로 60대 이상 고객들이 이어 남성 패션 주 고객층인 2030 고객들을 제쳤다.

박제욱 신세계백화점 남성의류팀장은 “올 여름의 경우 버티기 힘들정도의 더위로 인해 계절변화에 따른 의류 구매가 적은 40대 이상 남성 고객들까지 여름 의류를 구매하며 남성패션의 매출호조를 이끌고 있다”며 “실제 중·장년층 남성고객들이 주 타겟인 남성 클래식 장르 매출이 15%이상 증가했고 2030이 잘 찾지 않는 ‘남방’이라고 불리는 반소매 셔츠나 골프 티셔츠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늘어나는 '아재 고객'을 겨냥해 전점에서 남성 장르 시즌오프를 8월 중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여름 패션의류를 최대 40%까지 할인한다.대표 브랜드로는 캠브리지가 20%, 마에스트로가 30%, 닥스신사에서 20% 할인하고 갤럭시 20%, 빨질레리에서도 20%의 시즌오프를 진행한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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