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박스권 장세…반등속도 더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증시가 미국 중앙은행(Fed)의 9월 금리인상 전망과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낙폭을 제한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변동폭이 안정됐으나 상승폭 역시 크지 않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오전 10시4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9포인트(0.37%) 내린 2298.48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날 혼조세로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소폭 내림 출발한 뒤 2300선께에서 등락하고 있다.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만한 이슈들이 상당부분 선반영돼 시장의 변동폭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경기지표 등도 지수의 하방 경직성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남은 하방리스크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무역전쟁과 달러 강세 지속 여부"라며 "미국 중앙은행이 9월, 12월 금리 인상을 할 것이라는 것은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었고 무역분쟁의 경우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충격이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레벨이 낮은 수준이고 7월 수출지표도 상당히 잘 나오는 등 시장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이 하방을 강하게 만들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지수의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지만 상승 모멘텀도 뚜렷하지 않아 지수가 반등세에 접어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 연구원은 "오늘은 백악관에서 추가 관세가 거론됐지만 전날에는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부담"이라며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는 아닌 만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때문에 지수가 일부 반등할 수는 있지만 연속성있게 반등하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코스피 지수가 2300선에서 일진일퇴하는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동성이 줄어든 만큼 상승폭도 제한돼 시장이 '말라죽어가고 있다'는 평가다.김 연구원은 "다운사이드 리스크로 계산하면 심리적인 측면의 바닥은 2200선, 펀더멘털에서는 2300인데, 이 수준에서 박스권 장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덱스가 박스권에 갇힌 상태는 안정기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장세에서는 2분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이나 내수주 위주의 종목별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