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 질환자 2549명… 30명 사망 '역대 최대'

폭염 덮친 한반도

야외활동 잦은 농어촌 심각
물 틈틈이 마셔 체온조절을
극심한 폭염이 계속되면서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틈틈이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올해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는 2549명이고 이 중 30명이 사망해 역대 최대 수준을 훌쩍 넘었다. 2011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환자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6년이다. 2125명의 환자가 발생해 17명이 사망했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455명)였지만 사망자는 경북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북에서도 사망자 4명이 나왔다. 도시보다는 농어촌 지역에서 심각한 상태로 병원을 찾는 온열질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환자 상당수는 야외 작업장이나 논밭에서 일을 했다. 50대 533명, 60대 392명, 40대 382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햇볕이 가장 강한 한낮(낮 12시부터 오후 2시)보다 점심시간 전후에 증상을 많이 호소했다.

체온보다 높은 기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열탈진, 열사병, 열경련 등 온열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다. 몸의 수분이 빠져나가면서 체온조절 기능이 망가지는 것이다. 물을 마셔야 하는 이유다. 통풍이 되도록 가볍고 느슨한 옷을 입고 빛을 흡수하는 어두운색보다는 밝은색 옷을 선택해야 한다. 챙이 넓은 모자나 양산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가벼운 열손상을 방치한 채 계속 열에 노출되면 열사병 위험이 높아진다. 체온이 40도를 넘어가면 인체기관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더욱 위험하다. 폭염 속 두통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면 즉시 그늘이나 시원한 곳으로 데려가 물을 뿌리고 바람을 쐬도록 해야 한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